서울 11곳 공천 사실상 확정

서울 11곳 공천 사실상 확정

구동회 기자
입력 2008-02-15 00:00
수정 2008-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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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심사 사흘째인 14일 신청자들을 긴장시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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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 심사 사흘째인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송파병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이 면접심사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래, 이건찬, 이계경, 나경원, 이원창, 유형재 예비후보.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한나라당 공천 심사 사흘째인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송파병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이 면접심사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래, 이건찬, 이계경, 나경원, 이원창, 유형재 예비후보.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이날까지 서울 51개 지역구에서 280명 가까운 신청자들을 심사한 공천심사위원회가 면접에서 유력군을 150여명 규모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당협위원장들을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 대상에서 대거 배제했다는 전언 때문이다.

당협위원장 6명 가운데 1명꼴로 탈락했다는 말도 나온다. 사회적 지명도가 높은 외부인사들도 지역 연고를 묻는 공심위원들의 질문에 땀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으로 일부 지역구에서는 현역 의원을 단수 공천자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진영)·동작을(이군현)·강남갑(이종구)·송파갑(맹형규)·성동갑(진수희)·성남 분당갑(고흥길) 등이 해당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단수신청 지역인 은평을(이재오)·서대문을(정두언)·강남을(공성진)·성북갑(정태근)·종로(박진)·동대문을(홍준표)도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해 총 12개 지역이 공천을 마무리 지은 셈이다.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낼수록 당초 예상보다 접전지가 늘어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의 수도권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권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에서는 이같은 과열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병에 도전한 나경원 대변인과 이계경 의원,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이원창 전 의원은 대기 중에 서로 말 한마디도 건네지 않는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미모의 판사 출신에다 한나라당의 ‘입’으로 1년 반 이상 활약해 온 나 대변인은 높은 지명도를 무기로 내세웠다. 이계경 의원은 23년 동안 거주한 연고를 강조했고, 이원창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30%도 안 되던 당 지지율을 55%까지 끌어올렸다.”며 실적을 과시했다.

동작갑에 나란히 출마 의사를 밝힌 방송인 출신 유정현씨와 언론사주인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회장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둘은 서청원 전 대표에 이어 이 지역 조직을 장악한 서장은 당협위원장의 아성을 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홍 전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부인과 자녀들의 이중국적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서초을에서 5선의 김덕룡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고시 3관왕’ 고승덕 변호사는 대선 때 자신이 정리한 BBK 의혹 관련 해명자료를 싸들고 면접장에 들어갔다.

공천 신청 자격 자체가 아예 박탈된 인사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종웅 전 의원은 단식농성을 선언했고,‘세풍 사건’에 연루된 서상목 의원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2008-02-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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