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예술영화관으로 제2도약”씨네큐브 3돌 이광모 대표

“고품격 예술영화관으로 제2도약”씨네큐브 3돌 이광모 대표

입력 2003-11-28 00:00
수정 200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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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 영화를 던지고 기다리는 공급자 위주의 시스템을 지양하겠습니다.예술 영화 선별과 상영의 질을 높이고,참신한 이벤트 등으로 관객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해 내년에 ‘제2의 개관’을 하려고 합니다.”

‘예술영화 상영’을 모토로 출범한 영화관 씨네큐브가 새달 2일 개관 3돌을 맞는다.괜찮은 예술영화가 흥행 논리에 밀려 1주일도 못가 막을 내리는 현실에서 씨네큐브는 예술영화를 갈망하는 관객들에게 ‘비빌 언덕’이 된 지 오래다.

1994년 영화사 ‘백두대간’을 세워 예술영화 대중화에 나선 이광모(사진·40) 감독이 흥국생명의 지원으로 세운 이 영화관은 씨네큐브(300석)와 아트큐브(약 80석)로 이뤄져 있다.‘그는 지난 2000년 상업 논리가 지배하는 험난한 바다에 설렘 반 불안 반 심정으로 ‘씨네큐브’라는 배를 띄웠다.

이광표 대표는 소감을 묻자 “시작할 때 연간 관객 수를 5만명 안팎으로 기대했는데 4배나 들어와 놀랐다.”며 “올해까지 계속 엇비슷한 수의 관객이 들어 다양한 영화를 원하는 기대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개관 첫해에 예술영화 ‘프린스 앤 프린세스’(9만 3000명) ‘타인의 취향’(단관 개봉 5만 6000명) 등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 관객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17만명.흥행이 될만한 수입영화 한편의 마케팅비가 최소 5억원을 웃도는 현실에서 월 홍보비 3000만원으로 이룬 성과다.

“저희 영화관 상영작의 20%를 차지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나 할리우드 대작엔 관객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그녀에게',‘디 아워스’ 등 단관 개봉이나 소수의 극장에서만 상영하는 예술영화를 찾는 관객이 훨씬 많습니다.”이 대표의 말은 이제 씨네큐브가 고품격 예술영화관으로 입지를 다졌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가장 큰 문제는 예술영화 수입량의 급감이다.비디오 시장의 몰락으로 예술영화 비디오 판권 수입이 절반으로 준 탓에 1년 동안 예술영화 자체를 공급하기도 벅차다고 한다.

이 대표는 “우선 관객이 늘어나야 하고,DVD나 텔레비전 판권 등 2,3차 판권을 현실화해서 수입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씨네큐브는 개관 3돌을 맞아 새달 12일부터 에스키모인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다룬 ‘아타나주아’를 상영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2003-11-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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