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않으면 맞는다고 하셨다.그래서 웃으려고 했다.’(10월27일),‘빨래를 제대로 안해 땅에 손을 짚고 동물처럼 계단오르기를 50번 하고 회초리도 맞았다.’(10월29일),‘거지 짓을 했다.길가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었다.’(11월5일)
인천 만수동 C어린이집에서 박모(11·인천 M초등학교 4학년)군이 원장 추모(51·여)씨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뒤 적은 일기 내용이다.<대한매일 11월17일자 9면 보도>
박군은 4세 때부터 이 어린이집에 다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부모간 불화 등의 이유로 같은 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동생(7)과 숙식을 아예 어린이집에서 해결했다.
박군 등의 일기와 경찰조사에 따르면 박군 남매는 ‘매일 새벽 5시 30분 기상’이라는 규칙 아래 빨래와 청소를 한 뒤 등교했으며 규칙을 어기면 양손으로 땅을 짚고 계단오르기를 수백 차례씩 반복했다.저녁 식사 때 라면을 먹을 때는 남긴 라면 가닥 수만큼 엉덩이를 지름 3㎝의 나무 막대기로 100여대 맞았다.100분 동안 2000번 절하기,빨래 비누가 묻은 수세미로 입 닦기,새벽까지 잠 안 재우기 등 온갖 가혹한 행위가 자행됐다.
인천경찰청 여경기동수사반은 26일 원장 추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추씨의 딸(31)·아들(30)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추씨는 지난 6일 박군 남매가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학교 담임교사가 상처를 확인한 뒤 경찰과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해 결국 검거됐다.추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그 정도의 ‘사랑의 매’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맞벌이 생활을 하는 박군 남매의 부모는 뒤늦게 경찰에서 “어린이집에서 약간의 체벌이 있는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후회했다.경찰은 지난 95년부터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추씨가 최근까지 초등학생 5명,유치원생 8명 등 모두 13명의 원생을 가르쳐 온 것으로 확인,이들도 폭행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인천 만수동 C어린이집에서 박모(11·인천 M초등학교 4학년)군이 원장 추모(51·여)씨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뒤 적은 일기 내용이다.<대한매일 11월17일자 9면 보도>
박군은 4세 때부터 이 어린이집에 다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부모간 불화 등의 이유로 같은 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동생(7)과 숙식을 아예 어린이집에서 해결했다.
박군 등의 일기와 경찰조사에 따르면 박군 남매는 ‘매일 새벽 5시 30분 기상’이라는 규칙 아래 빨래와 청소를 한 뒤 등교했으며 규칙을 어기면 양손으로 땅을 짚고 계단오르기를 수백 차례씩 반복했다.저녁 식사 때 라면을 먹을 때는 남긴 라면 가닥 수만큼 엉덩이를 지름 3㎝의 나무 막대기로 100여대 맞았다.100분 동안 2000번 절하기,빨래 비누가 묻은 수세미로 입 닦기,새벽까지 잠 안 재우기 등 온갖 가혹한 행위가 자행됐다.
인천경찰청 여경기동수사반은 26일 원장 추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추씨의 딸(31)·아들(30)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추씨는 지난 6일 박군 남매가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학교 담임교사가 상처를 확인한 뒤 경찰과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해 결국 검거됐다.추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그 정도의 ‘사랑의 매’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맞벌이 생활을 하는 박군 남매의 부모는 뒤늦게 경찰에서 “어린이집에서 약간의 체벌이 있는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후회했다.경찰은 지난 95년부터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추씨가 최근까지 초등학생 5명,유치원생 8명 등 모두 13명의 원생을 가르쳐 온 것으로 확인,이들도 폭행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2003-11-27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