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인삼수출 체계적 홍보 절실

[발언대] 인삼수출 체계적 홍보 절실

이홍규 기자 기자
입력 2003-09-08 00:00
수정 200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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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고려인삼은 사람 모양을 닮은 식물로,줄기나 잎은 가을에 말라죽지만 뿌리가 살아 있는 다년생 반음지성 숙근초이다.그 약효가 뛰어나 신초·영초·불로초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며 각종 질병의 예방 또는 보양에 광범위하게 복용되어온 신비의 약용식물이다.

한국의 토양과 기후에서만 자라는 고려인삼의 효능과 우수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중국 및 아시아 여러 나라에 수출된다.그러나 아직까지는 유럽 및 미국 등 서양문화권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수출물량이 적은 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안이하게,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고려인삼의 세계시장 개척에 무관심한 채 국내 판매에만 급급해 왔다.그러나 국내에서도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 그 물량을 다 소화해 내지 못한다.

이제 세계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우선 소비시장이 큰 세계 주요국가에 상표 및 특허출원을 해 향후 분쟁을 방지하고,나라별 다양한 소비자층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치밀한 시장조사및 분석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조사 및 준비 과정은 무척 힘들고 비용 또한 엄청나게 소요된다.이를 민간 차원에서 실시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므로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고려인삼은 가장 경쟁력 있는 농산물이기에 국내에서는 생산과정 및 가공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그래서 내년부터 지역 인삼조합과 농가간에 인삼을 계약 재배하고 인삼조합이 계약 물량을 전량 수매해 판매하는 인삼 생산·유통 계열화사업이 시행된다.이같은 사업 추진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려인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와 유사한 사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자본이 취약한 인삼조합이 주도적으로 생산·판매 사업을 펼쳐온 결과 사업 추진에 한계가 적지 않았다.농안기금에서 지원되는 자금의 조건도 1∼2년 안에 일시상환해야 하는 단기자금인 데다 금리도 4∼5%나 돼 농가나 농협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국내 인삼의 80%가량이 유통상인들에 의해 밭떼기로 거래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나,인삼 유통단계가 무려 6∼7단계에 달하는 전근대적인 구조를 탈피할 수 없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정부와 농협이 자금을 부담하고 지역 인삼조합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부터 유통·가공·판매까지 주도하는 생산·유통계열화사업이 정착되면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유통단계가 3단계로 축소되고 계약재배를 통한 생산조절이 가능해지면 고질적인 수급불안도 해소할 수 있다.

정부와 농협이 고려인삼을 고부가가치 경쟁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하여,여러 가지 좋은 제도를 도입하여 시행하려는 노력에 덧붙여,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해외시장에서 아직까지 고려인삼을 능가할 인삼제품이 유통되지 않기에 지금이 고려인삼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수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이처럼 인삼을 비롯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농산물이 우리에겐 많이 있다. 우리도 가만히 앉아서 땅을 치고 한숨만 쉬고 있을 것이 아니라,당당히 해외시장을 개척하자.

우리의 피에는 수천년전 중국 대륙을 호령하고 동아시아 망망대해를 주름잡은 조상들의 뜨거운피가 용솟음친다.우리도 한번 농산물 수출을 통한 제2의 녹색혁명을 이루어야 한다.

이홍규 농업지키기 운동본부 간사
2003-09-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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