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 드라이브] 감독 꿈꾸는 영화배우들

[시네 드라이브] 감독 꿈꾸는 영화배우들

황수정 기자 기자
입력 2003-08-01 00:00
수정 2003-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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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근육질 미남배우 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 ‘컨페션’이 조용히 흥행중이다.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가 첫 주말 사흘 동안 동원한 관객수는 전국 9만여명.‘터미네이터3’ ‘똥개’ 등의 화제작들과 맞붙은 걸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는 미국 현지에서도 크게 호평받는 분위기다.제작사인 미라맥스는 이례적으로 1일부터 미국 전역 1000여개 극장에서 영화를 재개봉키로 했다.올 초 개봉 당시 아카데미상의 들뜬 분위기에 가려 제대로 빛을 못 봤다는 판단에서다.

조지 클루니의 데뷔작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우리 영화가에는 아주 많다.감독을 꿈꾸는 배우들이다.당장,정우성·유지태·이경영·박광정·김인권 등이 장·단편 영화를 찍었거나 기획중이다.요즘 ‘똥개’로 물오른 연기를 과시하는 정우성은 “감독하고 싶다.”는 말을 인터뷰 때마다 꺼내는 배우로 소문이 짜하다.지난해 인기그룹 god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감독의 끼를 맛보기로 드러냈으며,장편 시나리오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유지태가 최근 찍은단편영화 ‘자전거 도둑’은 수준급이란 평.소년의 수줍은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6월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부문까지 진출했다.이경영도 지난해 장편 데뷔작 ‘몽중인’ 간판을 극장에 걸었었다.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내심 감독을 꿈꾸지 않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와일드 카드’의 정진영은 “감독이 마지막 꿈”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여배우 추상미도 “촬영장에서 틈이 나면 시나리오 노트를 긁적인다.”며 ‘감독의 꿈’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국내 사정과는 달리,할리우드에는 감독으로도 역량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부지기수다.클린트 이스트우드,로버트 레드퍼드,케빈 코스트너,멜 깁슨,팀 로빈스,벤 스틸러,알 파치노,포레스트 휘태커,빌리 밥 손튼,덴젤 워싱턴….

코미디언 이경규가 남북관계를 소재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란 코미디 영화의 메가폰을 잡기로 했다고 한다.연출의 기제가 다양한 곳에서 싹터 나오는 건 영화의 다양성이나 관객의 볼 권리 차원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우리 영화계의 다양해지는 연출 흐름 속에 새롭게 도전하는 이경규의 영화가 알맹이를 갖춘 흥행작이 되길 기대한다.

황수정 기자 sjh@
2003-08-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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