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의 청년 김두한을 기억하는 이들이 아직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재모(사진·24)의 이번 선택은 꽤 모험적이다.14일 첫 방영되는 MBC 수목드라마 ‘남자의 향기’의 주인공 권혁수 역시 사랑과 의리를 위해 주먹을 휘두르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김두한의 모습을 지우고 권혁수를 떠올리는 건 시청자에게나 스스로에게나 그리 쉬운 일은 아닐 터.그는 “사실 야인시대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당분간 드라마는 안 할 생각이었다.”면서 “그런데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이 너무 멋있어서 놓치면 내내 후회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작가 하병무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남자의 향기’는 지난 98년 김승우,명세빈 주연의 영화로 먼저 만들어졌다.친남매처럼 자란 혁수와 은혜의 비극적 사랑이 조직폭력의 세계와 맞물리면서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엮어내 여성팬들의 눈물을 뺐다.
그는 “혁수는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순정파”라면서 “남자라면 누구든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고 했다.그러면서도 연달아 액션물에 나서는 게맘에 걸렸는지 “액션보다는 멜로 비중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은혜를 지키겠다며 혁수가 경찰대학을 그만두고 조폭이 되는 극전개상 액션 장면은 매회 빠질 수 없다.‘야인시대’처럼 폭력성 시비에 휘말리지는 않겠느냐고 하자 명쾌한 답변이 돌아온다.“배우라면 일단 연기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이것저것 신경쓰느라 연기를 제대로 못한다는건 말이 안되죠.”
그보다는 혁수의 액션이 김두한처럼 비치지 않을까 고민스럽다.무겁고 진지한 눈빛 연기대신 흘리듯 툭툭 던지는 말투로 색다른 카리스마를 만들어내는 게 시급한 숙제라고 했다.
안재모는 ‘야인시대’로 터프한 남성의 이미지가 부각됐지만,실제로는 내성적인 편이라고 고백한다.연예계 9년차임에도 맘 터놓고 지내는 스태프가 별로 없다.낯을 많이 가리는 탓에 상대역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자신의 표현대로 ‘스스로 빼는’ 스타일이란다.
‘야인시대’를 마친 뒤 휴식없이 앨범을 내고 가수활동을 해온 터라 지칠 만도 하건만 표정은 밝기만 하다.조만간 영화 ‘명랑유곽’에도 출연한다.소문난 자동차광답게 “다만 한달째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를 생각하면 맘이 쓰릴 뿐”이라며 싱긋 웃었다.
이순녀기자 coral@
그에게서 김두한의 모습을 지우고 권혁수를 떠올리는 건 시청자에게나 스스로에게나 그리 쉬운 일은 아닐 터.그는 “사실 야인시대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당분간 드라마는 안 할 생각이었다.”면서 “그런데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이 너무 멋있어서 놓치면 내내 후회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작가 하병무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남자의 향기’는 지난 98년 김승우,명세빈 주연의 영화로 먼저 만들어졌다.친남매처럼 자란 혁수와 은혜의 비극적 사랑이 조직폭력의 세계와 맞물리면서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엮어내 여성팬들의 눈물을 뺐다.
그는 “혁수는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순정파”라면서 “남자라면 누구든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고 했다.그러면서도 연달아 액션물에 나서는 게맘에 걸렸는지 “액션보다는 멜로 비중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은혜를 지키겠다며 혁수가 경찰대학을 그만두고 조폭이 되는 극전개상 액션 장면은 매회 빠질 수 없다.‘야인시대’처럼 폭력성 시비에 휘말리지는 않겠느냐고 하자 명쾌한 답변이 돌아온다.“배우라면 일단 연기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이것저것 신경쓰느라 연기를 제대로 못한다는건 말이 안되죠.”
그보다는 혁수의 액션이 김두한처럼 비치지 않을까 고민스럽다.무겁고 진지한 눈빛 연기대신 흘리듯 툭툭 던지는 말투로 색다른 카리스마를 만들어내는 게 시급한 숙제라고 했다.
안재모는 ‘야인시대’로 터프한 남성의 이미지가 부각됐지만,실제로는 내성적인 편이라고 고백한다.연예계 9년차임에도 맘 터놓고 지내는 스태프가 별로 없다.낯을 많이 가리는 탓에 상대역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자신의 표현대로 ‘스스로 빼는’ 스타일이란다.
‘야인시대’를 마친 뒤 휴식없이 앨범을 내고 가수활동을 해온 터라 지칠 만도 하건만 표정은 밝기만 하다.조만간 영화 ‘명랑유곽’에도 출연한다.소문난 자동차광답게 “다만 한달째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를 생각하면 맘이 쓰릴 뿐”이라며 싱긋 웃었다.
이순녀기자 coral@
2003-05-1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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