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 대통령궁 장악 안팎/ 美, 1단계작전 사실상 마무리

부시의 전쟁 / 대통령궁 장악 안팎/ 美, 1단계작전 사실상 마무리

입력 2003-04-08 00:00
수정 200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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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7일 아침(바그다드 현지시간) 미군이 바그다드 중심부로 진격,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등을 점령함으로써 전쟁이 시가전의 양상과 함께 막바지 단계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미군이 후세인 대통령이나 군사령부를 제압하지는 못해 전쟁이 끝났거나 미군이 승리했다고 선언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공보부 장관도 이날 시내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이라크군은 건전하며 미군의 공격으로부터 바그다드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앞서 미 국방부는 바그다드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도로를 장악했다고 밝혀,사담 후세인 정권을 고립시키고 퇴로를 차단하기 위한 1단계 군사작전이 완료됐음을 시사했다.

워싱턴은 이에 따라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점차 전후 이라크의 재건 쪽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남부에서도 영국군은 바스라 시내로 진격,2주간에 걸친 전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후세인 정권은 결사항전을 다짐했으나 미군의 공격에 이렇다할 저항은 못했다.

●이라크군 저항 역부족

제3보병사단의 2여단은 이날 아침 6시 70여대의 탱크와 60여대의 브래들리 장갑차를 앞세워 남쪽 8번 고속도로를 타고 바그다드 중심부로 진격했다.이라크군은 소총과 로켓 추진 수류탄으로 저항,4∼5명의 미 해병대가 사망했으나 기갑부대의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군은 티그리스강 서쪽의 대통령궁으로 곧장 나아갔으며 전투기와 무인 정찰기 등의 근접 지원을 받았다.대통령궁을 내려다보는 시계탑 등에서 일부 저항이 있었으나 이라크군은 보이지 않고 대통령궁도 6일 밤 계속된 공습으로 대부분이 허물어졌다.

제3사단의 공보장교인 마이클 버밍엄 소령은 “지금 바그다드 중심부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전의 시내 진입은 기습전의 성격이 짙었으나 이번 공격은 진짜”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미·영 연합군이 결국 바그다드를 장악하고 통제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또 다른 ‘무력시위’였다고 밝혀 ‘최후의 결전’이 아님을 시사했다.

미군은 대통령궁 이외에 공보부 건물을 점령했다고 밝혔으나 사하프 공보부 장관은 시내 팔레스타인호텔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바그다드에 미군은 없다.”며 탱크공격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미군은 대통령궁을 시가전의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바그다드 포위망 형성

피터 페이스 미 합참 부의장은 이날 ABC 방송 등에 출연,바그다드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고속도로를 장악했으며 달아나거나 대항하려는 어떠한 이라크군도 미군이 제압할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중부군의 관계자는 제3보병사단 중 1여단은 사담 후세인 공항 등 바그다드 서쪽을,2여단은 남쪽을,3여단은 북서쪽을 각각 봉쇄했으며 해병대가 북동쪽을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과 이라크군의 봉쇄에도 민간인의 피란 행렬이 끊이지 않으며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점 때문에 포위망이 완벽하게 이뤄졌는지 불투명하다고 뉴욕타임스는 7일 전했다.

앞서 사담 후세인 국제공항에는 개전 이후 처음 C-130 수송기를 통해 군수 보급품이 공급돼 후방에서의 보급로 문제를 해결했다.

●남부전선 평정한 연합군

영국군은 40여대의 장갑차량을 앞세워 바스라시내로 깊숙이 진군했다.미군이 탱크 등의 기갑부대를 앞세워 바그다드 시내를 진격한 것과 비슷한 작전을 구사,수백명의 이라크군을 사살했다.

영국군은 그동안 치고 빠지는 전략을 되풀이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시내 중심부에 군을 잔류시켜 2주간에 걸친 전투를 끝내고 있다.현재 구시가지 일부만 이라크 비정규군이 장악하고 있으나 7일부터 영국군은 소탕작전에 들어갔다.

한편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NBC 등에 출연,이라크의 새정부가 출범하는 데 적어도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미군이 상당기간 이라크에 잔류할 것임을 시사했다.

mip@
2003-04-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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