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장관에게 영변폭격 타진설 들었다”오마이뉴스, 정부 정정 요청 거부

“현직 장관에게 영변폭격 타진설 들었다”오마이뉴스, 정부 정정 요청 거부

입력 2003-03-17 00:00
수정 200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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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지난 13일 ‘영변 폭격 타진설’ 보도와 관련,정부와 오마이뉴스측이 ‘오보’ 여부를 놓고 맞서고 있다.오마이뉴스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후 유일하게 인터뷰를 허용하는 등 ‘각별히’ 챙기는 인터넷 매체로,이번 보도의 취재원을 ‘현직 장관’이라고 못박아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15일 윤영관 외교부장관 명의의 공문을 통해 “미 행정부 고위관리가 지난달 중순 현직 장관을 만나 미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만 기습폭격하고 빠지면 어떠냐고 타진했다고 한 보도는 ‘사실무근’인 ‘오보’”라며 정정보도를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의 정운현 편집국장은 16일 “기자들이 취재하는 자리에 본인도 합석했으며,오보가 아니므로 정정 보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또 “정부는 통일·외교·국방 장관에게만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현 정부에는 그들만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외교·통일 관련 장관이 아닌 타부처 장관으로부터 ‘북폭 타진’이야기를 들었음을 시사했다.또 “‘장관급’이 아닌‘장관’”이라고 취재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주말 인수위에서 활동한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정세현 통일부장관,조영길 국방부장관 등 4명의 장관에게 사실 확인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장관의 발언은 엄청난 실수”라고 지난 14일 말했고,송경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언급은 그 보도가 사실인지 알수 없고,만약 사실이라면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방한한 미 행정부 관리는 리처드 허스 국무부 정책실장밖에 없다.”면서 “오마이뉴스측은 정부 및 주한 미 대사관측의 보도를 공식부인하는 내용을 실어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측은 17일 이번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3-03-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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