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나라당 국회운영 책임 무겁다

[사설] 한나라당 국회운영 책임 무겁다

입력 2002-08-10 00:00
수정 2002-08-1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8·8 재·보궐선거를 통해 한나라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했다.헌정사상 단일 야당의 첫 과반의석 차지는 국회운영의 대변혁 가능성을 예고한다.다른 당이나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들의 도움 없이도 독자적으로 국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한나라당 중심의 새로운 국회운영의 실험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국민 모두의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이번 재보선 결과를 민심의 반영이라 평가하면서도,한편으론한나라당의 ‘독주’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제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제1야당의 입장과 시각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국회운영의 책임자로서 역할과 책무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한나라당은 법률안이나 결의안,인사청문회,예산안 등 각종 안건을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대통령을 제외한 국무총리나 국무위원 등에 대한 해임건의안이나 탄핵소추안도 단독 의결할 수 있어 정부 견제와 감시도 한결 강화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힘으로 국회를 밀어붙이려 할 경우 자칫 다수의 횡포라는 역풍에 휘말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특히 대통령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정략적으로 국회를 활용하려 할경우,국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을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그런 점에서 “제1당으로서 진지하고 겸손하게 임하며,끈기와 인내를 갖고 대화와 설득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스스로를 가다듬는 노력으로 평가한다.

한나라당은 우선 민생을 챙기는 국회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그동안 정치성 현안의 다툼으로 뒷전으로 미뤘던 민생법안의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아울러 각종 개혁입법과정이나 예산국회 운영 등에서도,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의원 등 소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하는 정치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2002-08-10 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추계기구’ 의정 갈등 돌파구 될까
정부가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기구 각 분과위원회 전문가 추천권 과반수를 의사단체 등에 줘 의료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의사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없이 기구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추계기구 설립이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