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청률 선두 MBC 해설위원 차범근 - 두리 실수땐 ‘이자식’ 욕나와

월드컵 시청률 선두 MBC 해설위원 차범근 - 두리 실수땐 ‘이자식’ 욕나와

입력 2002-05-29 00:00
수정 200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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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이 요즘 같은 기세로 나간다면 폴란드는 물론이고 미국도 꺾을 수 있겠습니다.”

어머니가 충청도 사람이라서 말이 느리다고 밝히는 차범근(49)MBC 해설위원.그가 27일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해설자로 변모한 뒤 처음으로 인터뷰를 갖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해설을 맡은 뒤 인터뷰를 일절 사양해 왔다.그러나최근 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 중계에서 지상파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차지해 성화가 빗발치자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인터뷰에 응했다.

“해설,아주 어렵습니다.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을 희생하고 펼치는 경기를 내 해설로써 좀 더 돋보이도록 해주고 싶은데,혹시라도 잘못된 해설로 그들의 노력이 좌절되거나,시청자들의 오해를 살까봐 두렵습니다.”

차 해설위원은 해설포인트를 선수 격려에 둔다고 한다.그동안의 해설이 선수의 실수를 지나치게 단죄하는 인상을 풍겨왔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그는 자신의 해설을 통해 시청자들이 축구경기를 목숨건 ‘시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스포츠’로 받아들이도록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차 위원에게도 아킬레스 건은 있다.

“솔직히 아들인 두리가 나와서 실수하면 ‘이 자식’하고욕이 튀어나와요.게다가 플레이를 잘해도 칭찬하기 어렵죠.”라면서 크게 웃는다.

차 위원은 방송사 해설위원들 가운데서 경력이 가장 짧다.그러나 그가 단기간에 가장 시청률인 높은 해설위원으로 떠오른 까닭은 선수시절의 화려한 경력에서 오는 신뢰 덕분.19살 되던 1972년 한국 대표선수로 발탁되어 78년까지 주전공격수로 뛰었다.79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10시즌동안 활약했다.

이 기간 그는 308게임에 출장,98골을 기록해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한 외국인 선수중 최다 출장 및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은퇴후 한국에 돌아온 그는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아프랑스월드컵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 나가서 이긴 적은 단한번 있었을 뿐입니다.94년 미국월드컵 때 사우디아라비아가 벨기에한테 이긴 것이죠.한국이 폴란드를 이겨서 16강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월드컵은 대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컵에 대한 그의 꿈은 소박하다.16강을 확신하지만 설사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많은 것을 얻으리라고 본다.월드컵을유치하면서 축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졌으며 대표팀 실력도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

그는 “예전에 비해 골 결정력과 침투 패스가 뛰어나게 좋아졌습니다.시청자들은 특히 이 점을 주목해서 관전 하시면더욱 재미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라며 국민이월드컵을 최대한 즐기기를 권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2-05-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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