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집/ 첫판 폴란드 무조건 잡아라

월드컵 특집/ 첫판 폴란드 무조건 잡아라

송한수 기자 기자
입력 2001-12-03 00:00
수정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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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16강 진출 전략.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내년 월드컵대회 본선에서유럽의 2개팀과 한 조에 편성된데 대해 수비를 위주로 되도록 실점을 줄여나가는 ‘실용 축구’를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16강을 결정지을 1회전을 통과하려면 첫판인 폴란드전에서무조건 이긴 뒤 미국과 포르투갈전에서 선전해 ‘1승2무,또는 2승1패’를 따내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차범근 KBS해설위원은 “어느 팀도 만만찮은 만큼 남은 6개월 동안 강인한 체력과 정교한 세트플레이,상대의 역습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비의 집중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우선 강인한 체력에서 나오는 유럽팀의 파상공격에 맞서몸싸움을 벌이는 능력은 필수적인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체력 보강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이 거구의유럽 선수들을 제치기는 쉽지 않다”면서 “따라서 단 한번의 기회로 상대를 침몰시킬 수 있는 코너킥이나 프리킥에이은 세트플레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허정무 MBC해설위원도 “히딩크 감독마저 최소한 4강행은무난할 것으로 전망하는 강호 포르투갈이 같은 조에 편성된데다 비교적 손쉬운 상대로 꼽히는 남미팀 대신 유럽 2팀이포함돼 걱정된다”고 말했다.미국 역시 예전에는 약체로 평가됐지만 전력이 급상승해 상대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이다.

허 위원은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정확한 키커 육성과 대표팀 경기마다 지적되고 있는 수비수들의 집중력 문제도 남은 기간 확실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라고 제언했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팀들이 뽑혔다고 분석했다.특유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면 의외의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낙관론을 폈다.그는 “스타군단인 포르투갈은 유럽에서도 최고의 기술축구를 자랑하는 팀이기 때문에 수비 위주로 실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것이 급선무”라면서 “반면 폴란드와 미국은 홈그라운드이점을 잘 살릴 수 있다면 해볼 만한 팀들”이라고 내다봤다.포르투갈은 물론,폴란드의 경우도 강력한 미드필드진을축으로 정교한 축구를 구사하고 있어 강한 압박수비를 펼치지 않으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강조했다.

또 상대가 세트플레이를 시도할 때 많은 선수들이 수비에가담하고도 2선에서 돌아들어오는 선수를 놓쳐 쉽게 실점을허용한 경험을 지적하면서 체력 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보는 한국의 16강 진출 시나리오는 결국 첫경기 필승이 필요하되 1승의 최대 희생양을 미국으로 삼아야한데는데 모아진다.이를 토대로 2승 또는 1승2무를 거둬야사상 첫 16강 꿈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송한수기자 onekor@.

■히딩크 감독 조추첨 평가.

“한국 국민들은 갈 길이 험난하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사령탑으로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55)은 지난 1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실시된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조추첨 결과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과 강호폴란드, 다크호스인 미국과 만난 사실을 염려하는 여론이일자 16강 진출에 대해 낙관한다며 2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추첨 결과가 한국팀에게 불운하게 작용할 것이라고여기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연코 “노(No)”라고 분명하게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팀이 적수가 될 만하냐고 묻자 “세상에쉬운 경기란 친구끼리나 하는 동네축구 뿐”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 미국 등 1회전 상대들을 물리치기위해 한국팀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우리팀은 특정 상대를 염두에 둔 체질개선은 계획에 없다”고했다.단지 “축구 교과서상 모자라는 점을 고쳐나갈 따름”이라면서 “상대팀 전력을 철저히 분석해 걸맞는 전략을 구상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게 감독의 본분”이라는 특유의 원칙론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는 16강행을 자신하면서도 결코 신중한 자세를늦추지 않는 표정이었다.

특히 폴란드에 대해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무대에서 쉽게본선티켓을 따냈을 정도로 잘 단련된 팀이며 유럽리그 최고의 플레이어로 기록될 만한 훌륭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D조에서 가장 대적하기 쉬운 팀이라고 본다면 큰 착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한국 선수들과 같은 강인한 정신력과투지를 바탕으로 이뤄진 팀”이라며 경계했다.

그는 현재의 진용 구성으로 본선에 나갈 라인업의 90%는이미 끝난 것이라는 전제 아래 내년 4,5월까지는 그때그때봐가며 약간의 변동을 주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팀은 분명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이있기 때문에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니라 전국민적인 격려와 성원”이라고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부산 송한수기자
2001-12-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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