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확산되는 ‘수산시장’

의혹 확산되는 ‘수산시장’

홍원상 기자 기자
입력 2001-09-24 00:00
수정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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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23일 노량진수산시장 인수압력 의혹과 관련,▲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한나라당 지도부의 조직적 개입▲주진우(朱鎭旴) 의원의 50억원 당 기부설 ▲이 총재의대선자금 축적설 등을 주장함에 따라 ‘입찰 외압 공방’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이 수산시장을 인수할 경우,50억원을 당에 기부하려 했다는 시중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이번노량진시장 인수를 위해 야당이 거당적으로 압력을 행사한것은 이회창 총재의 대선자금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는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이 총재의 해명을 요구했다.

앞서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지난 22일 “주 의원이 21일 인터뷰를 통해 ‘20일 전에 이회창 총재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면서 “수협의 입찰 참여를 배제하기 위해이 총재가 수협의 국감일정 변경과 국회결의안 채택 등을원내총무나 관련 상임위원들에게 지시했는지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한나라당은 ‘주 의원 50억원 당 기부설’,‘대선자금 축적설’을 주장한 민주당 관계자들을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적극 검토키로 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는 민주당 관련자들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대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것”이라고 말했다.주 의원측도 민주당 장 부대변인 등 관계자들을 조만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고소키로 방침을 세웠다.

홍원상기자.

■수산시장 논란 전말.

노량진수산시장 매각을 둘러싼 압력 논란은 수협과 함께입찰에 참여한 금진유통의 소유주인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 소속된 데서 비롯됐다.

지난 5월부터 입찰이 8차례 이뤄지면서 주 의원 소유의금진유통과 수협의 양자 구도로 압축됐으나 유찰을 거듭했다.이 과정에서 국정감사가 시작됐고 한나라당 농해수위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주 의원을 간접 지원했다는 소문이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의원들은 상임위에서 수협의 인수참여배제를 요구하는 결의문 채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결국 수협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1조여원의 공적자금을 받은 상황에서 노량진시장을 인수할 경우 추가부실이 우려된다”는 국정감사 지적을 받아들여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후 금진유통은 19일 단독으로 수의계약에 참여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다시 유찰됐다.

하지만 수협조합장과 노량진수산시장 노조는 각각 성명을통해 “수협이 경쟁업체가 되자 주 의원과 동료의원들이국감을 통해 압력을 행사해 수의계약 포기를 촉구했다”면서 “한나라당이 수협의 노량진시장 인수를 반대한 것은수협에 대한 압력행사로 소속 의원 개인사업을 위한 정치적 비호행위”라며 비난했다.

홍원상기자
2001-09-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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