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지킬건 지킨다”

삼성·LG전자 “지킬건 지킨다”

입력 2001-08-10 00:00
수정 2001-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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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절대 물도 안 타고,재도 안 뿌립니다’ 디지털 가전업계의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눈에 띄게달라졌다.서로에 대한 치열한 신경전과 견제로 에너지를 소모하던 과거의 모습이 아니다.철저하게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으로 ‘진검승부’를 펴겠다는 자세로 돌아섰다.

변화된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삼성전자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의 세계시장 공략 발표회를 한 8일.2005년에 시장점유율 20%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발표가 역시 같은해 25%로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던 LG전자로서는 결코 달가워할 일이 아니었음에도 LG전자는 일절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LG전자는 당초 계획했던 이날의 보도자료도 ‘삼성전자를위해’ 배포를 연기했다.LG전자 관계자는 “깨끗한 경쟁으로 승부하는 것이 디지털시대를 이끌어가는 두 회사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LG전자의 ‘무(無)대응’이 ‘배려’로 까지 비춰지는 것은 지금까지 두 회사의 신경전이 워낙 대단했기 때문.국내에 단 둘뿐인 글로벌 가전회사인데다 디지털TV,PDP(벽걸이)TV,휴대폰 등 대부분 생산제품이 겹치다보니 홍보·광고 등에서 자주 부딪쳤다.인터넷휴대폰 품질평가(올 3월),호주휴대폰시장 점유율(올 2월),세계 모니터시장 점유율(지난해 8월),디지털TV 기술원조(지난해 5월) 등을 놓고 사사건건논쟁과 시비가 일었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최근 캠코더 가스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를 맞바꿔 판매키로 하는 등 상생(相生)관계를 모색하고 나선데서 원인을 찾는다.두 회사 고위관계자는 올 봄 서로를 자극할 수 있는 자료의 배포는 자제하기로 ‘신사협정’을 맺은 바 있다.신사협정이 계속 지켜질 지 주목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1-08-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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