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을 향해 달리는 제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마케팅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무르익은 영화제의 분위기가 한눈에 감지되는 곳은 ‘본부극장’인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옆 건물에 설치된 마케팅 부스들.영화 포스터들로 가득한 부스들이 온종일 바이어들의 발길로 북적댄다.
이번 영화제에 3편을 출품한 한국영화의 위력이 어렵잖게 감지되는 곳도 마케팅 부스쪽이다.영화진흥위가 개막에 맞춰마련한 ‘한국영화종합홍보관’에 입주한 국내 배급업체는 CJ엔터테인먼트,미로비전,씨네클릭 등 3개사.지난해는 미로비전만 부스를 설치했다.그것만으로도 최근 잇딴 해외영화제진출과 수상으로 부쩍 높아진 한국영화의 위상을 읽을 수 있는 셈이다.
이송원 미로비전 이사는 “아시아와 유럽권 영화들에 대한관심이 몰라보게 커졌다”면서 “‘반칙왕’은 마켓시사 때좌석이 거의 동이 났으며,시사가 끝나기 무섭게 바이어들의반응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따지고 보면 해외수출을 겨냥해 한국영화가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선 이력은 짧다.국내 배급업체가 세계 영화마켓에부스를 내고 공식판매망을 개척한 것은 2년전 칸영화제에서미로비전의 시도가 처음.“한국영화 편당 가격이 1만∼2만달러에 그쳤던 것이 2년새 평균 10배이상 껑충 뛰었다”고 미로비전측은 설명했다.영화제에 7편의 영화를 들고나온 미로비전은 올 한해동안의 해외수출 목표액을 지난해 170만달러의 3배로 잡고 있다.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켓시사의 풍경만 짚어봐도 한국영화가 잘나가는 분위기가 읽힌다.과거 취재진과 영화제 관계자들이 관객의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다양한 국적의 바이어들이 걸음하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분석했다.‘오!수정’‘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주유소 습격사건’‘플란다스의 개’ 등에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는가 하면,특히 유럽쪽 바이어들에게 호응을 얻은 ‘텔 미 썸딩’은 영화제 기간중 프랑스쪽과 계약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마켓에 선보인 작품들은 21∼27일로 예정된 세계적 영화견본시장 AFM(아메리칸 필름마켓)에서 계약 결실을 보게될 거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한국영화의 스토리 판권수출도 짭짤한 아이템으로 부상했다.‘접속’이 지난 99년독일에 팔린 데 이어 ‘텔 미 썸딩’은 미국 배급을 맡은 콜럼비아사가 스토리 판권을 사들여 미국판으로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접속’의 독일 리메이크판인 ‘Frau2 sucht happyend’는 지난달 현지 개봉돼 호응을 얻고,마켓시사를 통해 유럽전역과 할리우드,아시아지역으로 배급을 타진중이다.
그러나 한국영화가 유럽쪽으로 파이를 넓히는 작업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베를린 파견근무중인 영화진흥위 해외진흥부 박덕호 국제교류팀장은 “유럽과 미국 시장이 초점을 맞추는 아시아 작품들은 여전히 아트영화 장르를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이를 극복할 대안은 스타가 아닌 감독 중심의 영화로 세계시장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황수정기자 sjh@
이번 영화제에 3편을 출품한 한국영화의 위력이 어렵잖게 감지되는 곳도 마케팅 부스쪽이다.영화진흥위가 개막에 맞춰마련한 ‘한국영화종합홍보관’에 입주한 국내 배급업체는 CJ엔터테인먼트,미로비전,씨네클릭 등 3개사.지난해는 미로비전만 부스를 설치했다.그것만으로도 최근 잇딴 해외영화제진출과 수상으로 부쩍 높아진 한국영화의 위상을 읽을 수 있는 셈이다.
이송원 미로비전 이사는 “아시아와 유럽권 영화들에 대한관심이 몰라보게 커졌다”면서 “‘반칙왕’은 마켓시사 때좌석이 거의 동이 났으며,시사가 끝나기 무섭게 바이어들의반응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따지고 보면 해외수출을 겨냥해 한국영화가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선 이력은 짧다.국내 배급업체가 세계 영화마켓에부스를 내고 공식판매망을 개척한 것은 2년전 칸영화제에서미로비전의 시도가 처음.“한국영화 편당 가격이 1만∼2만달러에 그쳤던 것이 2년새 평균 10배이상 껑충 뛰었다”고 미로비전측은 설명했다.영화제에 7편의 영화를 들고나온 미로비전은 올 한해동안의 해외수출 목표액을 지난해 170만달러의 3배로 잡고 있다.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켓시사의 풍경만 짚어봐도 한국영화가 잘나가는 분위기가 읽힌다.과거 취재진과 영화제 관계자들이 관객의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다양한 국적의 바이어들이 걸음하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분석했다.‘오!수정’‘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주유소 습격사건’‘플란다스의 개’ 등에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는가 하면,특히 유럽쪽 바이어들에게 호응을 얻은 ‘텔 미 썸딩’은 영화제 기간중 프랑스쪽과 계약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마켓에 선보인 작품들은 21∼27일로 예정된 세계적 영화견본시장 AFM(아메리칸 필름마켓)에서 계약 결실을 보게될 거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한국영화의 스토리 판권수출도 짭짤한 아이템으로 부상했다.‘접속’이 지난 99년독일에 팔린 데 이어 ‘텔 미 썸딩’은 미국 배급을 맡은 콜럼비아사가 스토리 판권을 사들여 미국판으로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접속’의 독일 리메이크판인 ‘Frau2 sucht happyend’는 지난달 현지 개봉돼 호응을 얻고,마켓시사를 통해 유럽전역과 할리우드,아시아지역으로 배급을 타진중이다.
그러나 한국영화가 유럽쪽으로 파이를 넓히는 작업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베를린 파견근무중인 영화진흥위 해외진흥부 박덕호 국제교류팀장은 “유럽과 미국 시장이 초점을 맞추는 아시아 작품들은 여전히 아트영화 장르를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이를 극복할 대안은 스타가 아닌 감독 중심의 영화로 세계시장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황수정기자 sjh@
2001-02-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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