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된 ‘난타’ 공연시장 난타

벤처된 ‘난타’ 공연시장 난타

김성호 기자 기자
입력 2000-11-30 00:00
수정 2000-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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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난타’ 제작사인 PMC프로덕션(대표 송승환)이 최근 벤처기업으로 지정됨에 따라 문화예술계에도 벤처에 대한 관심이 고무되고있다.

PMC프로덕션의 벤처 지정은 공연예술계에선 처음으로 향후 다른 공연기획사나 단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PMC프로덕션의 벤처기업 지정은 공연 프로덕션측이 자체 개발한 뮤지컬 ‘난타’가 국내외 장기공연에 성공했고 관광문화상품으로자리잡았다는 평가에 따른 것.

현재 문화예술계에선 연예 오락 부문에서 SM기획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4∼5개가 벤처기업으로 등록돼 있으나 공연물을 상품화해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심의를 맡았던 한국벤처연구소도 벤처 지정 과정에서 공연물 관련지정은 전례가 없었던만큼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현장 무대가 아닌 온라인 상에서 공연정보 제공이나 사이버 강의 등에 치중하고 있는 벤처기업도 조이 클래식을 비롯해 2∼3군데가 활동중이나별 호응을 얻지 못한채 허덕이는 형편이다.

공연계는 이번 벤처 지정을 놓고 일단 부러움을 표시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그러나 우리 공연계에서 PMC프로덕션을 포함해 벤처기업이꾸준히 살아남기 위해선 험난한 과정을 겪어내야만 할 것이란 반응이지배적이다.

지금같은 한국 공연풍토에선 단발성 공연이 대부분인데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의 경우도 규격화한 상품으로 가꿔내 장기 레이스를 펴기란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까지 진출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성황후만 하더라도 지금의 작품으로 일궈내기까지 연출자 윤호진씨가 개인재산을털어 충당하는 등 험한 길을 걸어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난타’처럼 공연물이 상품으로 장기공연에 성공하려면 지속적인 변신 노력과 함께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온라인 쪽에서 새로 벤처를 시작한 문화예술 벤처㈜아츠풀닷컴 대표 진교영씨는 “문화예술계의 벤처기업은 속성상 단시일내에 경제적인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으며 특히 절대 관객수가적고 흥행에 성공하기가 힘든 우리 공연물의 경우 벤처로 성공하기가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숙명여대 홍사종교수(전 정동극장장)는 “정보화가 가속화될수록 일반인들의 일탈 욕구는 더 커지고 이같은 정보사회의 문제점을 건강하게 정화해낼 수 있는 것은 결국 문화산업인만큼 문화예술계의 벤처기업은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2000-11-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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