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세계시장서 살아남는 길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세계시장서 살아남는 길

이근영 기자 기자
입력 2000-11-10 00:00
수정 200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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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경제는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지식·정보혁명과 세계화(글로벌화)의 물결에 휩싸여 들어가고 있다.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기업경영은 더이상 통용될 수 없다.글로벌 패러다임에 맞는 기업경영체제와 문화를 갖추고 정확한 회계정보를 생산하고 투명하게 공시하여국내외 투자자와 소비자로부터 확실한 신뢰를 받는 것만이 정보화·세계화된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IMF 위기 이후 우리가 꾸준히 추진해온 구조조정 정책도 따지고 보면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이 세계화되고 정보화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자는 데 기본목적이 있는 것이다.

최근 한창 진행되는 2단계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이나 대우자동차등의 해외매각 추진도 바뀐 경제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물론 이 과정에서 노사갈등이나 실업사태 등 일시적인 부작용이나 진통이 따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시대적흐름을 거스를 수 없고 그에 따른 우리 금융과 기업의 구조와 경영형태를 바꾸어 나가는 것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이와 같이 시대적인 과제이며 불가피한 선택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의 구조조정이 더 큰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부실기업정리,부채감축,인원정리 등 외형적인 모습도 변화되어야 할 것이나 보다 중요한것은 우리의 의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기업문화로서는 정보화·세계화시대에 더이상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밀어붙이기식 외형 우선 경영이나 폐쇄적이고 가부장적인 기업문화로는 세계시장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공직자는 물론 근로자와 가계 등 개별 경제주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내것 중시’,‘나 중심의 황금만능적인 사고’로는 안된다.더욱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며 스스로를 책임질 줄 아는 의식의 전환이 절실한 때이다.

예를 들어 우리 상품과 기업의 해외진출을 당연시하면서도 우리나라의 문을 굳게 걸어잠근 채 우리끼리 우리식으로만 대처하려는 것은이치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정보화·세계화된 시장에서 결코 통용될 수 없다.

이제 우리 기업이든 외국 기업이든 좋은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여야하고 이에 걸맞는 사고와행동양식이 갖추어져야 한다.이는 외국기업이나 투자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이 세계경제의일원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李瑾榮 금감위원장
2000-11-10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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