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이라고? 시장 넓은줄 모르는군!

공급과잉이라고? 시장 넓은줄 모르는군!

입력 2000-09-07 00:00
수정 200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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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D램의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설투자를 늘리는 등 공격경영에 나섰다.

인터넷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2002년까지는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자체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6일 반도체 및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사업의 세계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해 올해 5조7,000억원을 투자,현재 130억달러에이르는 메모리,비메모리,TFT-LCD 등 3개 부문의 매출을 2005년까지 30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선 국내업체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1.3%에 불과한 시스템LSI(비메모리) 사업을 강화,올해 17억달러로 예상되는 매출을 2002년에는 30억달러,2005년에는 5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이를 위해 8인치 웨이퍼 월 3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LSI 전용라인을 다음달 충남 온양에 착공,내년 하반기부터 0.13∼0.18미크론급의 ASIC(주문형 반도체)와 CPU(중앙처리장치),SOC(시스템온칩) 제품을 양산키로 했다.

메모리 분야는 D램과 램버스D램,플래시메모리 등 차세대 고용량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건설중인 화성 2단지 제10라인 공장을 이달부터 본격 가동하고 제11라인을 추가로 건설,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키로 했다.차세대 반도체업계의 판도를 결정지을 300㎜ 웨이퍼생산라인도 11라인 안에 별도로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차세대 영상매체로 떠오르고 있는 TFT-LCD사업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용 2인치 제품과 6.6인치 초고해상도제품을 중심으로 업계 1위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D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0.7%,TFT-LCD의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21%로 비메모리를 제외한 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윤우(李潤雨) 반도체총괄 사장은 “최근 일부에서 D램이 공급과잉 단계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있지만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제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D램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어 2002년까지 공급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2000-09-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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