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하늘이라는 말이 있다.쌀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숭앙(崇仰)의 대상이었음을 상징한다.한반도에서 벼농사가 시작된 것은 늦어도 기원전 1000년 청동기시대.이후 한민족의 생활사는 20세기 후반기에 이르도록 벼농사와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겨레와 함께 한 쌀-도작(稻作)문화 3000년’은민족문화의 근간을 이룬 벼농사 중심의 농경문화를 집중조명하는 자리다.벼농사의 발달과정과,여기서 비롯된 생활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 특별전은 25일 막을 열어 9월1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도작농경의 여명 ▲농경사회의 형성 ▲농경의 지역적 발전 ▲전국적 보급 ▲근·현대의 도작농경 ▲농경과 의례 ▲미래의 쌀 등 7개 소주제로 나누어진다.중국에서 벼농사가 전래된 것으로 것으로 보고 있는 신석기시대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벼농사의 발달과정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주요 유물로는 대전 괴정동에서 출토된 것으로,따비로 논밭을 가는 그림이그려진 농경문 청동기와 42마리의 새가 새겨져있는 고성 동외동 출토 새무늬청동기 등을 먼저 꼽을 수 있다.농지개간과 수리시설에 대한 기록이 담긴 보물 제516호 ‘대구무술오작비(518년)’와 조선 정조가 나이든 신하에게 하사했다는 지팡이로 농경시대 제의와 관련이 있는 보물 930호 ‘궤장(궤杖)’도 볼만하다.또 창원 반계동의 논바닥 유적에서 그대로 떠온 통일신라시대 사람 발자국과 소 발자국,대구 칠곡지구에서 수습한 삼국시대 논바닥에 남아있는 짚신자국 등이 호기심을 자극한다.창원 다호리 고분에서 출토된 2채 분의 집모양 토기를 바탕으로 최근 복원한 곡식창고는 당시 건축문화를 연구하는데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각종 탄화미와 산청묵곡리·진주 대평리에서 나온 각종 농경의례 유물,삼국시대 토기에 진흙과엉겨 그대로 붙어있는 볍씨도 눈길을 끈다.이밖에 박정희전대통령이 지난 1971년 통일벼 등 다품종 종자를 개발한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에 수여한 상패와 1977년 처음으로 쌀 생산 4,000만석을 돌파한 것을 기념한 ‘녹색혁명성공’기념패는 나이든 관람객들의 감회를 젖게 할 것 같다.
이 특별전은 서울전시가 끝나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에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옮겨 10월3일부터 11월12일까지 관람객을 맞게된다.
서동철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겨레와 함께 한 쌀-도작(稻作)문화 3000년’은민족문화의 근간을 이룬 벼농사 중심의 농경문화를 집중조명하는 자리다.벼농사의 발달과정과,여기서 비롯된 생활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 특별전은 25일 막을 열어 9월1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도작농경의 여명 ▲농경사회의 형성 ▲농경의 지역적 발전 ▲전국적 보급 ▲근·현대의 도작농경 ▲농경과 의례 ▲미래의 쌀 등 7개 소주제로 나누어진다.중국에서 벼농사가 전래된 것으로 것으로 보고 있는 신석기시대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벼농사의 발달과정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주요 유물로는 대전 괴정동에서 출토된 것으로,따비로 논밭을 가는 그림이그려진 농경문 청동기와 42마리의 새가 새겨져있는 고성 동외동 출토 새무늬청동기 등을 먼저 꼽을 수 있다.농지개간과 수리시설에 대한 기록이 담긴 보물 제516호 ‘대구무술오작비(518년)’와 조선 정조가 나이든 신하에게 하사했다는 지팡이로 농경시대 제의와 관련이 있는 보물 930호 ‘궤장(궤杖)’도 볼만하다.또 창원 반계동의 논바닥 유적에서 그대로 떠온 통일신라시대 사람 발자국과 소 발자국,대구 칠곡지구에서 수습한 삼국시대 논바닥에 남아있는 짚신자국 등이 호기심을 자극한다.창원 다호리 고분에서 출토된 2채 분의 집모양 토기를 바탕으로 최근 복원한 곡식창고는 당시 건축문화를 연구하는데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각종 탄화미와 산청묵곡리·진주 대평리에서 나온 각종 농경의례 유물,삼국시대 토기에 진흙과엉겨 그대로 붙어있는 볍씨도 눈길을 끈다.이밖에 박정희전대통령이 지난 1971년 통일벼 등 다품종 종자를 개발한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에 수여한 상패와 1977년 처음으로 쌀 생산 4,000만석을 돌파한 것을 기념한 ‘녹색혁명성공’기념패는 나이든 관람객들의 감회를 젖게 할 것 같다.
이 특별전은 서울전시가 끝나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에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옮겨 10월3일부터 11월12일까지 관람객을 맞게된다.
서동철기자
2000-07-24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