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문씨 ‘외날개 새는 어떻게 날아가나’

임종문씨 ‘외날개 새는 어떻게 날아가나’

입력 2000-05-30 00:00
수정 200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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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를 잃은 사람이 이웃집 아이가 도끼를 훔쳐갔을 것이라고 의심했다.그아이의 걸음걸이를 보아도 그러하고,말하는 것을 보아도 그러하고,행동을 보아도 그러했다.어느날 산에서 도끼를 찾았다.그 뒤에 이웃집 아이를 보니 도끼를 훔쳐갔으리라고 의심할 만한 구석이 한군데도 없었다.이웃집 아이가 변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보는 그 사람의 눈이 변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것이다.

선입견이 갖는 위험성을 경고한 이 이야기는,중국 전국시대 말 진(秦)의 재상 여불위가 편찬한 ‘여씨춘추’에 실린 한토막이다.2,000년 넘게 전해온이 고전이 갖는 가치를 부인할 사람이야 없겠지만 실제로 읽어 본 이는 많지않을 것이다. 동양고전이란 게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어서이다.‘여씨춘추’를 이 시대 감각에 맞춰 풀어쓴 ‘외날개 새는 어떻게 날아가나’(임종문옮겨엮음)는 그래서 관심을 끄는 책이다.고전의 지혜를 전하되 쉽고 가볍게읽게끔 다듬었기 때문이다.‘여씨춘추’의 ‘십이기’‘팔람’‘육론’세 부분 가운데 역사적 사실에서 얻는 교훈을 다룬 ‘팔람’을 중심으로 풀어썼다.자유문고 값 9,000원.

이용원기자 ywyi@

2000-05-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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