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당선자에 대한 시민의 바람

4·13총선 당선자에 대한 시민의 바람

조현석 기자 기자
입력 2000-04-15 00:00
수정 2000-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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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여야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당리당략을 떠나 협력과 견제를 통해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아울러 여야 모두 영·호남의 지역주의 극복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

밤새 개표과정을 지켜봤다는 회사원 노성빈(盧星彬·32)씨는 14일 “당선자들은 자만하지 말고 임기 4년 동안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국민의 신임을 얻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 수원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경수(李敬洙·52)씨는 “386세대 등 젊고 새로운 인물이 많이 당선된 것은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면서 “여야는 분열과 대립이 아닌 협력과 대화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이나 경제문제 등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김종혁(金鍾爀·20·한양대 경영학부 2년)씨는“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저조해 안타까웠지만 시민의 힘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하고 “당선자들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치인,정책으로 승부하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7급 조성균(趙成均·37)씨는 “병역·납세 등 국민의 기본의무조차 다하지 않은 후보자들이 대거 탈락한 사실을 명심해 모든 일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규(李祥揆·30·고려대 대학원 경영학과)씨는 “386세대 당선자는 국민들의 기대를 업고 정치에 나선만큼 과거 정치인들의 구태를 답습해서는 안된다”면서 “민생법안과 개혁입법 통과 등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申光榮)교수는 “투표를 통해 정치개혁을 갈망하는유권자의 욕구가 표면화됐다”고 진단하고 “하지만 지역주의가 정치개혁의걸림돌로 남아있는 만큼 정치권과 국민들은 지역주의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정치인은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당연한 진리를 보여주었다”면서 “정치권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텔 이용자 임인호씨(어그래골)는 PC통신 게시판을 통해 ‘영·호남은모두가 우리입니다.이제 지역주의를 벗어던지고영·호남이 함께 지역주의극복에 나서자”고 호소했다.천리안 이용자 ‘KISOWOX’도 “이제 여야가 하나돼 오는 6월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힘을 모으자”는 글을 올렸다.

조현석 김재천기자 hyun68@
2000-04-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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