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손정의 모셔라”

인터넷업계“손정의 모셔라”

김태균 기자 기자
입력 1999-12-23 00:00
수정 1999-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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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를 잡아라’ 전세계 인터넷 업계를 휘어잡고 있는 손정의(孫正義·42·일본명 마사요시손)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지난 21일 최소 1억달러의 한국 투자계획을 밝히자 투자유치를 위한 국내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손 사장은 이날 나래이동통신과 합작해 인터넷 투자전문회사인 소프트뱅크홀딩스 코리아(SBHK)를 설립,앞으로 2년동안 100여개 국내 인터넷기업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인터넷 관련기업들이 소프트뱅크와 나래이동통신쪽에 구체적인 투자조건과 자격을 묻고 있으며,상당수 기업은 손사장이 밝힌 ▲비즈니스 모델 ▲기업인의 열정 ▲기업구성원의 자질 ▲기업의 과거 이력 등 투자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21일 합작계약에 앞서 열린 손사장의 조찬강연회에는 이찬진(李燦振) 드림위즈,전하진(田夏鎭) 한글과컴퓨터,이금용(李今龍) 옥션,김진호(金鎭浩) 골드뱅크 사장,이종만(李鍾晩) 휴먼컴 사장 등 70여 벤처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지역 생활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타운뉴스는 21일자 일부 신문에 ‘손사장님 보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전면광고를 내고 “손사장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최단시간에 세계적인 인터넷 회사로 만들 자신이 있다”면서 “우리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 업체들뿐 아니라 대학생들까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공개하며 투자유치 가능성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손정의 열풍’은 손사장의 투자가 갖는 복합적인 ‘시너지 효과’때문.보유주식의 시가총액만도 800억달러로 세계 4위의 부자인 손사장의 단위투자액수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 외에 ‘손정의 브랜드’가 갖는 상징성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손사장의 투자를 받을 경우 국내는 물론,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신용도와 기업가치가 급상승하고 세계 140여개 인터넷 기업의 지분을 소유한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되면 세계시장에 손쉽게 진출해 제2,제3의 ‘야후!’나 ‘아마존’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1999-12-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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