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주영(鄭周永)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면 생전에 흑자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80년대 초 현대가 반도체에 손을 댄다고 했을 때 일본의어느 전자회사 사장이 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83년 정회장은 기어코 현대전자를 세웠고 5년만인 88년 305억원의당기순이익을 냈다.이처럼 창업 5년만에 흑자를 낸 것은 국내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10년후인 올해,현대전자는 또 한번 비상(飛翔)의 기회를 맞았다.‘반도체빅딜’이란 산고(産苦)끝에 LG반도체를 흡수 합병한 통합법인 ‘현대전자’로 재탄생한 것이다.
[D램 최강자로 변신] 현대전자가 통합법인으로 새출발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반도체의 주력상품인 D램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로 부상했다는 것이다.통합전만 해도 현대전자는 D램 시장점유율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고 LG반도체는 5위였다.하지만 이제 현대전자는 D램에서 세계시장 점유율(20.8%)과 월 생산량(8인치 웨이퍼 기준 30만개) 모두 1위를 기록,명실상부한 최강자다.
현대전자 김영환(金榮煥)사장은 “올해 6조4,000억원,내년에는 반도체 부문만 8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 정도면 D램 시장 점유율은 지금보다 1.2% 포인트 높아진 22%선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사업 다각화] 현대전자는 D램 이후의 시대도 대비하고 있다.우선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D램 이외 제품의 매출비중을 현재 7∼8%에서 오는 2001년까지 18%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또 지난해 전체 반도체 가운데 1%에 불과했던 비메모리 반도체의 매출 비중도 올해안에 3%대로 높이기로 했다.박상호(朴相浩)부사장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새로운 신기술 개발은 지양하고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특화,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비메모리 분야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계획을 뒷받침하는 것은 통합으로 70% 이상 강화된 연구인력이다.중복되는 연구인력을 신제품 개발에 재배치할 수 있게 됐고 또 프로젝트당 배정 인원 수도 이전보다 2∼3배 가량 늘릴 수 있다.따라서 신제품 개발서부터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 9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비(非)반도체 부문정리] 현대전자는 앞으로 반도체 회사로 남게 된다.사업문화가 다른 여러 업종을 거느리다보면 어느 한분야도 전문화할 수 없다는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액정표시장치(LCD)와 모니터,통신,전장(電裝)부문은내년 상반기까지 외자유치를 통한 분사(分社)형식으로 정리하기로 했다.현재3억달러 정도의 외자유치협상이 진행중인 LCD부문이 내년 1∼2월 가장 빨리분사될 예정이다. 비반도체 부문에서 총 10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부채비율 감축] 현대전자의 부채비율은 현재 350%에 이른다.현대반도체(옛LG반도체)의 부채 3조7,000억원이 더해졌기때문이다.현대전자는 이를 연말까지 200%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장동국(張東國)부사장은 “자사주를 포함,보유 유가증권 매각과 국내외 사업·자산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D램 거인’으로 재탄생한 현대전자는 이제 ‘반도체 거인’을 꿈꾸고 있다.
추승호 기자 chu@ *21세기 일류가 되려면 현대전자가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매출구조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전자는 메모리,그중에서도 D램 쪽에 매출이 편중돼 있다.국내 경쟁사인삼성전자와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가운데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반면 현대전자는 3%에 불과하다.업계 관계자는 “D램은 경기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만큼 회사의 매출이 이에 집중돼 있으면 위험분산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메모리 가운데 D램 매출비중도 삼성은 70%인데 반해 현대는 무려 92%에이른다.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특히 디지털 카메라나 인터넷 음악 재생기(MP3)등의 저장장치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요즘 없어서 팔지 못한다는 ‘플래시메모리’쪽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충고다.
그러나 83년 정회장은 기어코 현대전자를 세웠고 5년만인 88년 305억원의당기순이익을 냈다.이처럼 창업 5년만에 흑자를 낸 것은 국내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10년후인 올해,현대전자는 또 한번 비상(飛翔)의 기회를 맞았다.‘반도체빅딜’이란 산고(産苦)끝에 LG반도체를 흡수 합병한 통합법인 ‘현대전자’로 재탄생한 것이다.
[D램 최강자로 변신] 현대전자가 통합법인으로 새출발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반도체의 주력상품인 D램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로 부상했다는 것이다.통합전만 해도 현대전자는 D램 시장점유율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고 LG반도체는 5위였다.하지만 이제 현대전자는 D램에서 세계시장 점유율(20.8%)과 월 생산량(8인치 웨이퍼 기준 30만개) 모두 1위를 기록,명실상부한 최강자다.
현대전자 김영환(金榮煥)사장은 “올해 6조4,000억원,내년에는 반도체 부문만 8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 정도면 D램 시장 점유율은 지금보다 1.2% 포인트 높아진 22%선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사업 다각화] 현대전자는 D램 이후의 시대도 대비하고 있다.우선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D램 이외 제품의 매출비중을 현재 7∼8%에서 오는 2001년까지 18%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또 지난해 전체 반도체 가운데 1%에 불과했던 비메모리 반도체의 매출 비중도 올해안에 3%대로 높이기로 했다.박상호(朴相浩)부사장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새로운 신기술 개발은 지양하고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특화,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비메모리 분야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계획을 뒷받침하는 것은 통합으로 70% 이상 강화된 연구인력이다.중복되는 연구인력을 신제품 개발에 재배치할 수 있게 됐고 또 프로젝트당 배정 인원 수도 이전보다 2∼3배 가량 늘릴 수 있다.따라서 신제품 개발서부터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 9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비(非)반도체 부문정리] 현대전자는 앞으로 반도체 회사로 남게 된다.사업문화가 다른 여러 업종을 거느리다보면 어느 한분야도 전문화할 수 없다는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액정표시장치(LCD)와 모니터,통신,전장(電裝)부문은내년 상반기까지 외자유치를 통한 분사(分社)형식으로 정리하기로 했다.현재3억달러 정도의 외자유치협상이 진행중인 LCD부문이 내년 1∼2월 가장 빨리분사될 예정이다. 비반도체 부문에서 총 10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부채비율 감축] 현대전자의 부채비율은 현재 350%에 이른다.현대반도체(옛LG반도체)의 부채 3조7,000억원이 더해졌기때문이다.현대전자는 이를 연말까지 200%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장동국(張東國)부사장은 “자사주를 포함,보유 유가증권 매각과 국내외 사업·자산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D램 거인’으로 재탄생한 현대전자는 이제 ‘반도체 거인’을 꿈꾸고 있다.
추승호 기자 chu@ *21세기 일류가 되려면 현대전자가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매출구조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전자는 메모리,그중에서도 D램 쪽에 매출이 편중돼 있다.국내 경쟁사인삼성전자와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가운데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반면 현대전자는 3%에 불과하다.업계 관계자는 “D램은 경기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만큼 회사의 매출이 이에 집중돼 있으면 위험분산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메모리 가운데 D램 매출비중도 삼성은 70%인데 반해 현대는 무려 92%에이른다.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특히 디지털 카메라나 인터넷 음악 재생기(MP3)등의 저장장치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요즘 없어서 팔지 못한다는 ‘플래시메모리’쪽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충고다.
1999-11-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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