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발표 이모저모

수사발표 이모저모

입력 1999-07-24 00:00
수정 1999-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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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수 신창원 사건은 2년6개월간의 신출귀몰한 그의 행적만큼이나 수많은뒷이야기를 남긴 채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신은 도피중인 지난해 말 전북 익산의 한 병원에서 마취제 2병(250㎖짜리)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이 마취제는 코로 흡입하는 것으로 병원에서만 취급할 수 있는 특수의약품.신은 경찰에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 가렵고 모기 등에 물린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마취제를 훔쳐 몸에 발랐다”고 진술.

■경찰이 수사발표에서 신을 서울로 태워준 택시운전사가 ‘신고하면 가족을몰살시키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정작 운전사 이모씨는 “흉기를 들이댄 것은 사실이지만 신변 위협을 느낄 정도의 협박은 없었다”며 상반된 주장.

■신이 빼앗거나 훔친 금품이 구체적으로 드러났지만 일부 귀금속과 달러는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장물처리에 어려움.조사팀 관계자는 “도난품에 대한문의전화가 하루에도 2∼3통 걸려오지만 실제 확인을 거쳐 물건을 찾아가는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가 거의 신의 입에 의존해 “이번 조사를 주도한 것은 경찰이 아니라 신의 혀끝”이라는 지적.특히 신은 경찰이 “공범이 있지 않느냐”고추궁하자 오히려 큰소리를 치면서 완강히 부인.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신은 재수감된 지 7일 만인 22일 교도관에게 웃음을보이는 등 건강을 되찾아 이날 저녁부터 죽대신 밥을 먹기 시작했다고 전언.

■수사발표가 끝나자 수사관들은 시원섭섭하다는 반응.한 수사관은 “수사를해보니 신이 진술을 수시로 번복하는 등 잡범이었다”며 “증거가 많아 수사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 이기철기자 jhkim@
1999-07-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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