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왕초’와 ‘은실이’로 접전을 벌인 MBC와 SBS가 오는 12일부터 월화극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호흡이 긴 전작들과 달리둘다 16부작 미니시리즈로 단기 승부를 펼칠 예정. MBC는 코믹 멜로를,SBS는납량물을 카드로 택했다.
MBC ‘마지막 전쟁’(밤 9시55분)은 짜릿한 연애감정이나 가슴뛰는 사랑은결혼과 동시에 사라졌다고 느끼는 30대 부부의 갈등을 주제로 한다.흔히 드라마속에서 ‘사랑과 이해가 충만한 사이’로 포장되는 부부관계를 뒤집어,‘부부 역시 힘과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적 관계가 아닐까’하는 물음을 던진다.소심하고 자신감없는 성격에 결혼정보업체를 근근이 끌어가는 남편 태경과 상냥하고 당당하며 재색을 겸비한 변호사 아내 지수가 주인공 커플.대학때부터 지수를 줄기차게 좇아다녔던 태경은 결혼해서도 여전히 도도한 아내가 불만이고,자기보다 좀 못한 남자와 사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결혼한 지수또한 능력없는 남편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묵직한 주제의식과 달리 얘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밝고 경쾌하다.코믹 연기에 능한 강남길이 태경역을,개성파 배우 심혜진이 지수역으로 짝을 이룬다.
여기에 황혼에 접어든 50대 부부와 지수 동생 지은의 20대 사랑이 곁들여진다.94년 베스트극장에서 동명으로 방영됐던 단막극을 확대발전시켰다.
반면 SBS ‘고스트’(밤 9시55분)는 젊은 감각의 귀신 드라마.‘모래시계’‘백야 3.98’의 김종학 PD가 연출을 맡아 기획단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편당 1억원에 달하는 제작비에서 알 수 있듯 첨단 컴퓨터그래픽과 미니어처,특수촬영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영화 ‘유령’을 만든 젊은 감독 민병천이 합세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강력계 형사 대협(장동건)에게 쫓기던 살인사건 용의자 지승돈(김상중)이악령으로 변해 대협의 약혼자 선영(명세빈)을 죽이면서 인간과 귀신의 보이지 않는 게임은 시작된다.자칫 구태의연해질 수 있는 귀신 드라마의 정형을깨기 위해 신세대 오렌지 도사 달식(김민종),로맨티시스트 노총각 귀신 등을등장시켜 코믹한 분위기를 가미했다.선영과 인터넷 신문기자 재영의 1인2역을 맡은 명세빈과 소름끼치는 악령으로 분한 김상중의 연기변신도 관심거리.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KBS2 ‘전설의 고향’과의 대결도 기대된다.
이순녀기자 coral@
MBC ‘마지막 전쟁’(밤 9시55분)은 짜릿한 연애감정이나 가슴뛰는 사랑은결혼과 동시에 사라졌다고 느끼는 30대 부부의 갈등을 주제로 한다.흔히 드라마속에서 ‘사랑과 이해가 충만한 사이’로 포장되는 부부관계를 뒤집어,‘부부 역시 힘과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적 관계가 아닐까’하는 물음을 던진다.소심하고 자신감없는 성격에 결혼정보업체를 근근이 끌어가는 남편 태경과 상냥하고 당당하며 재색을 겸비한 변호사 아내 지수가 주인공 커플.대학때부터 지수를 줄기차게 좇아다녔던 태경은 결혼해서도 여전히 도도한 아내가 불만이고,자기보다 좀 못한 남자와 사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결혼한 지수또한 능력없는 남편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묵직한 주제의식과 달리 얘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밝고 경쾌하다.코믹 연기에 능한 강남길이 태경역을,개성파 배우 심혜진이 지수역으로 짝을 이룬다.
여기에 황혼에 접어든 50대 부부와 지수 동생 지은의 20대 사랑이 곁들여진다.94년 베스트극장에서 동명으로 방영됐던 단막극을 확대발전시켰다.
반면 SBS ‘고스트’(밤 9시55분)는 젊은 감각의 귀신 드라마.‘모래시계’‘백야 3.98’의 김종학 PD가 연출을 맡아 기획단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편당 1억원에 달하는 제작비에서 알 수 있듯 첨단 컴퓨터그래픽과 미니어처,특수촬영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영화 ‘유령’을 만든 젊은 감독 민병천이 합세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강력계 형사 대협(장동건)에게 쫓기던 살인사건 용의자 지승돈(김상중)이악령으로 변해 대협의 약혼자 선영(명세빈)을 죽이면서 인간과 귀신의 보이지 않는 게임은 시작된다.자칫 구태의연해질 수 있는 귀신 드라마의 정형을깨기 위해 신세대 오렌지 도사 달식(김민종),로맨티시스트 노총각 귀신 등을등장시켜 코믹한 분위기를 가미했다.선영과 인터넷 신문기자 재영의 1인2역을 맡은 명세빈과 소름끼치는 악령으로 분한 김상중의 연기변신도 관심거리.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KBS2 ‘전설의 고향’과의 대결도 기대된다.
이순녀기자 coral@
1999-07-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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