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쉬리’ 희비 교차

영화계 ‘쉬리’ 희비 교차

박재범 기자 기자
입력 1999-03-10 00:00
수정 1999-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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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의 대성공으로 영화계 안팎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가장 큰 행복을 맛보고 있는 이는 비용을 뺀 총수익의 40%를 챙기게돼 있는 강제규 감독이다.

‘쉬리’가 강감독에게 안겨줄 보너스 등은 무려 25억∼30억원.9일 현재 관객수는 118만명(서울기준)이며 이르면 다음주 15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강감독은 관객수가 200만명(서울기준)을 넘을 경우 30억원 이상의 수입을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강제규필름’에서 일하고 있는 조감독 박재현씨는 “피부로 느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한다.

이는 강감독의 수익분이 그의 수중에 들어 오는 데는 적어도 5∼6개월,늦으면 1년이상 걸려 실제로 당장 돈을 만져보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감독은 지난 96년 흥행에 성공한 ‘은행나무 침대’의 여세를 몰아 다음해인 97년 ‘지상만가’를 직접 제작했으나 흥행에 참패,빚더미에 올라 앉았다.그는 경기도 평촌의 30평짜리 아파트에서 탤런트인 부인 박성미씨 및 아들(5)과 함께 ‘근근히’ 살고 있다.

이번 성공은 앞으로 그에게경제적 편안함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영화계의 사정은 100% 이를 보장할 수는 없게 하고 있다.강감독은 “보너스 등을 받으면 우선 지난 3년 여 동안 진 빚을 갚고 나머지는 영화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힌다.

현재 강감독이 구상중인 새영화는 멜로와 액션이 합친 ‘재미’있는 영화.

‘쉬리’의 뼈대가 완성될 즈음인 지난 97년부터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강감독은 “새영화가 ‘쉬리’를 뛰어넘는 대작이 될 경우 이번 작품을 함께 한 삼성영상사업단측에 다시 투자를 요청하겠지만 아직 그림이 완전히 그려지지 않아 뚜렷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쉬리’는 일신창투가 먼저 투자를 검토했다 ‘포기’했던 것으로 밝혀져 영화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일신창투는 ‘퇴마록’‘8월의 크리스마스’ ‘조용한 가족’ ‘접속’ 등에 자금을 대 흥행을 성공시킨 역량을갖고 있다.

지난 97년초 강감독은 ‘은행나무 침대’의 제작비를 댄 일신창투를 찾아가 대본을 보여 줬으나 “성공 가능성이 미지수이고 투자비가 너무 크다”는이유로 흔쾌한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던 중 삼성영상사업단 측에서 강감독에게 “대본을 보자”고 요청,선뜻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일신창투로서는 대어를 놓친 뼈아픈 일이었다”고 아쉬움을토로했다.

朴宰範
1999-03-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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