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텔은 인천국제공항 철도사업을 통해 한국 건설업체에 집중적인 기술이전을 할 계획입니다” 李尙佰벡텔코리아사장은 12일 인천국제공항 철도사업과 관련,“벡텔의 사업 참여는 한국의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외국투자를 활성화시키는 좋은 계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국제공항 철도사업에 전격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벡텔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했습니다.공항철도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사업비 조달입니다.벡텔은 지난 8년간 12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추진한 실적이 있습니다.인천국제공항 철도사업은 현재 영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CTRL(런던 도심과 유로터널을 잇는 고속철)사업과 비슷합니다.벡텔의 축적된 기술과 파이낸싱 경험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입니다.▒협상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요. 현대측으로부터 사업 참여에 대한 제안은 지난해 2월에 받았습니다.이후 사업의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검토한 뒤 11월부터 현대컨소시엄측과 본격적인논의에 들어갔습니다.▒이번 투자는 한국,나아가 대북 사업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것인가요. 아닙니다.인천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가 10여개 이상 있습니다.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 시작했습니다.나아가 공항철도건설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반자관계를 구축한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벡텔코리아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그동안 현장사무소만 운영하다 지난 95년 한국지사를 설립했습니다.96년에설계,시공,감리 부문에서 국내건설업 면허를 획득했습니다.지난해 매출액은1,000억원 규모입니다. 李사장은 41년 진주에서 태어나 미국 알래스카주립대와 세인트메리대에서법학,경영학,토목공학을 공부했다.지난 85년에는 벡텔 역사상 유색인종으로는 처음으로 본사 부사장으로 선임돼 중동사업본부장을 맡았다.벡텔코리아가 설립되면서 고국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 지사장을 맡아 이번 인천국제공항 철도사업의 벡텔 참여에 숨은 공을 세웠다.
1999-02-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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