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파고 넘어 세계로 세계로…/우리 공연작품 해외 진출 열기

IMF 파고 넘어 세계로 세계로…/우리 공연작품 해외 진출 열기

입력 1998-03-11 00:00
수정 1998-03-1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명성황후’ ‘피고지고…’ 등 줄줄이/외국 공연물 국내 초청 격감과 대조적

‘IMF 파고를 딛고 세계로,세계로…’

올 들어 뮤지컬·연극·무용 등 국산 공연예술작품들의 해외 진출이 눈에 띄게 활발하다.특히 교류나 홍보,행사참가 등 예전의 아마추어 차원이 아니라 작품 자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의 흥행에 도전하는 상업적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이들 해외진출작들은 대부분 이미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한국적 체취가 물씬 풍기는 국적품들인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해외 진출의 첫 테이프는 프로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이 끊는다.유니버설은 14일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시작으로 뉴욕 등 미국 11개 도시와 캐나다 1개 도시를 누비며 50여일간 총 27회의 순회공연을 갖는다.공연 레퍼토리는 클래식발레 ‘백조의 호수’와 창작발레 ‘심청’.유니버설측은 이번순회에 10억원 이상의 경비가 들지만 그동안 11차례 해외공연에서 쌓은 경쟁력으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특히 ‘심청’은 유니버설이 2002년 월드컵 한국 개최때까지 자체의 트레이드 상품으로 위치를 굳힌다는 목표를 삼고 있는 야심작.이번 공연에서 ‘심청’을 충분히 알린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주방용기와 사물을 접합시킨 한국적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로 선풍을 일으킨 극단 환퍼포먼스는 올 중순 동남아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이미 대만·싱가포르쪽과 매공연당 일정의 개런티를 받는 조건으로 7월말에서 8월초 사이 공연을 갖기로 합의했고 현재는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과 일정을 협의중이다.환퍼포먼스는 또한 싱가포르 기획사와 합작으로 11월 영국 런던공연도 추진중이며 내년 4월의 호주페스티벌과 8월 영국 에딘버러페스티벌에도 초청을 받아놓은 상태다.이중 에딘버러페스티벌은 호주의 ‘탭덕스’가 세계적 공연상품으로 도약한 계기가 된 무대로 환퍼포먼스측의 의욕과 기대가 크다.이달말 ‘난타’의 서울 재공연을 갖는 환퍼포먼스는 이번 공연을 ‘98 난타 해외판’으로 삼아 작품을 개작하는 등 앞으로갖게 될 해외공연의 준비무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뮤지컬 ‘명성황후’의 뉴욕공연으로 국산뮤지컬 수출의 문을 연 에이콤은 올 중순부터 해외에서의 투자비 회수에 발벗고 나선다.이미 7월28일부터 3주일간 지난해 찾았던 뉴욕 링컨센터에서의 재공연이 확정된 상태이며 이어 곧바로 로스앤젤레스에서의 3주일 공연도 추진중이다.하반기에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공연 등도 가능한한 성사시킨다는 방침.지난해 첫 도전에서는 신규 제작비와 홍보 부족,시행착오 등으로 공연은 성공하고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제부터는 흑자공연이 분명하다는게 에이콤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국립극단의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뉴욕·3월),국수호 중앙디딤무용단의 춤국 ‘명성황후’(도쿄·10월) 등 국내 공연단의 해외공연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이같은 공연작품들의 활발한 해외진출은 외환위기 이후 외국 무대공연물의 국내공연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현상과 대조를 이루며 우리 공연상품의 본격적인 수출시대를 예고하고 있다.<최병렬 기자>
1998-03-11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