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우량 기업을 키우자/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발언대)

초우량 기업을 키우자/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발언대)

신세돈 기자 기자
입력 1997-12-29 00:00
수정 1997-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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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제통화기금(IMF)와의 협정으로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지분에 대한 한도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국내기업에 대한 인수 및 합병에 대한 제한이 거의 완전하게 자유화됐다.이러한 조치는 앞으로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심각한 부담,즉 경영권 방어의 부담을 안겨다 줄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의 국제적 경영활동과 산업구조 및 기술적 발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예컨대 외국의 투자가가 한국의 특정기업(군)의 경영권을 지배하는 경우 인수된 그 한국기업의 수출을 제한시키거나 기술개발을 제한시키는 등 자국의이해에 따라 경영전략을 운영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이러한 경영전략은 그만큼 산업구조에 있어서나 경영에 있어서의 자주권을 상실함을 의미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특별히 우려되는 것은 국내에(특히 지식인들에게)팽배해있는 재벌해체론과 이에 편승한 외국인의 대기업 사냥의 가능성이다.지난 96년 7월에 비해 주가는 50% 이상 떨어졌고 환율은 50% 이상 올랐으니 달러로 환산한 국내 주가는 그동안 4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그러므로 전체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을 70조원이라고 하면 그 50%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2백20억달러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한 나라에서 자긍심을 갖게하는 기업이 외국에 많은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우리가 자긍심을 갖는 기업이 있어야 하고 또 많아야 한다.초우량기업이라고 부르든 초일류기업이라고 부르든 그것은 상관없다.세계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하고 또 육성되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위기에 처한 우리가 생각하고 또 행동으로 옮겨야 할 과제는 어느 재벌을 해체하는가 하는 문제보다 어떻게 하면 국내기업들을 초일류,혹은 초우량기업으로 키워나가는가 하는 문제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정부대로 불합리한 제도나 규제나 관행을 없애야 함은 물론 인력과 조직을 과감히 줄여 국민과 기업의 세금부담을 줄여야 한다.또 국민은 자기 시장과 일터가 중요한 것인 만큼 기업을 사랑하고 인내하고 또 아껴야 한다.

마직막으로 기업들은 가뜩이나 좁아터진 내수시장만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WTO와 OECD로 넓어진 세계시장의 석권을 노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야할 것이다.세계시장을 노리는 기업은 절대로 국내 중소기업의 영역을 넘보지 않으며,문어발 경영을 하지 않으며 과다차입의 부실경영을 하지 않는다.과다차입과 부실경영과 문어발경영이 미운 것이지 기업자체가 미운 것은 아니지 않는가. IMF시대라고 모두 움츠러들어있지만 결단코 우리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먼저 원화환율의 상승으로 수출가격 여건이 엄청나게 개선되었다.물론 어느 정도의 시차가 있어야 나타나기는 하지만 대체로 98년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 무역수지는 5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실현할 것이며 99년중에는 1백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된다.

IMF위기를 그야말로 IMF 기회로 변환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우리앞에 놓여있는 것이다.
1997-12-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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