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200여개 연합 ‘테크노 파크’/대형프로젝트 비행분담 신기술 고유/직원 5만5천명… 6천여명이 연구인력/컴퓨터·반도체 주종… 대만산 모니터 이곳 제품
‘연구소안에 기업이 있다’
대북시에서 서해안을 끼고 대북∼고웅간 고속도로를 시간반 달리면 신죽과학공업원구(Hsinchu Science Park)가 나온다.민간기업들이 연합해 만든 초대형 연구소라고 보면 된다.
신죽과학공업원구는 지난 80년 중소기업들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공원’(테크노 파크)이란 개념을 내걸고 설립됐다.
‘혼자서는 극복하기 어려운 기술애로를 가진 기업’.‘획기적인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나 독자적인 개발능력,실험 기자재,연구인력이 없는 기업’. 신죽과학공업원구는 바로 이런 기업들을 위해 설립된 기술공원이다.기업들이 주체적으로 설립한 ‘기술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민간 초대형 연구소
주요 업종은 반도체와 컴퓨터.최근에는 영상정보를 읽고 전송하는 스캐너,컴퓨터 통신에 사용되는 모뎀 등 첨단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들의 입주가크게 늘고 있다.입주기업은 약 200여개,근로자는 5만5천여명에 이른다.이 가운데 12%인 6천600명이 연구개발 전문인력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전체 입주기업의 약 30%를 차지하며 컴퓨터 주변기기 분야도 20%를 차지한다.그 다음은 원거리통신,광전자,정밀기계·소재,생명공학 분야의 순이다.
큰 특징중 하나는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외국기업들도 입주가 자유롭다는 점이다.기술전파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외국의 선진기업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다.
국적별로는 전체 입주기업의 80%가 대만 기업이다.나머지 20%는 외국기업.중국과 동남아 시장개척을 목표로,그 전진기지로 대만을 선택한 기업들이다.북미가 13%,동남아 4%,유럽 3% 등이다.
테크노 파크의 강점은 연구개발 활동이 용이하다는 점이다.간단하고 개발비가 적게 드는 소규모 프로젝트인 경우 대개 해당 기업이 독자적으로 연구개발을 한다.
그러나 개발비가 수십만달러 이상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는 과중한 개발비 부담으로 단독개발이 어렵다.이런 경우에 테크노 파크가 위력을 발휘한다.같은 단지안에 비슷한 기술개발 과제를 안고 있는 다수 기업들이 개발비를 분담해 추진한다.
테크노 파크는 이같은 공동개발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기능을 갖추고 있다.예컨대 값비싼 실험 기자재 및 실험실,고급 연구인력 등이 특정 기업의 소유가 아니라 입주기업들이 공유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사용료만 내면 된다.‘기술결핍’을 느끼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입주기업들은 이 곳을 ‘기술공원’으로 부르는 것은 바로 이점 때문이다.
○20% 외국기업 입주
대만은 세계시장에서 퍼스널 컴퓨터 왕국으로 통한다.지난 해 데스크 탑 생산량은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3위를 기록했다.전체 세계시장의 10%를 점유했다.
컴퓨터 주변기기의 생산은 더욱 돋보인다.모니터의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무려 70%.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컴퓨터 모니터 3대중 2대가 대만산이었다는 얘기다.스캐너(화면전송에 필수적인 영상판독기)의 경우도 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이들두 품목의 경우 거의 세계시장을 독식한 셈이다.근거리통신망(LAN) 어댑터도 세계시장의 38%를 점유했다.
정보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점유율 1위인 품목들이 많은데는 신죽과학공업원구의 역할이 컸다.지난해 대만에서 생산된 컴퓨터 모니터의 56%와 스캐너의 50%가 이곳에서 생산됐다.LAN 어댑터의 경우도 전체 대만산 제품의 39%가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이다.신죽과학공업원구는 대만 컴퓨터산업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신죽과학공업원구 관리국의 동양생 투자조조장은 “대만이 미국,일본과 함께 세계 3대 컴퓨터산업 중심국가로 발돋움 한 것은 신죽과학공업원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신죽과학공업원구는 ‘기술추구형 기업’(또는 벤처기업)들이 잘 자랄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 생산 세계3위
다수의 기술추구형 기업들이 이 곳에 모여들었다.그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기술개발에 열을 올렸다.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취급업종도 유사한 기업들의 경쟁적인 기술개발 노력은 상승작용을 일으켰다.기업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있을 때보다 몇배의 효과를 나타냈다.테크노 파크가 입주기업들의 왕성한 연구개발 활동에 밑거름이 된 것이다.
대만 경제부(우리의 재정경제원에 해당) 산하의 생산성본부가 조사한 자료는 이같은 사실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테크노 파크 6대 업종(반도체,컴퓨터,원거리 통신,광전자,정밀기계,생명공학)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율은 4.6%나 된다.우리나라 기업들에 비해 두배 이상 높다.특히 생명공학 분야의 입주기업들은 이 비율이 19.1%나 된다.
○‘작고 강한기업’ 육성
테크노 파크 관리국(대만 정부의 국가과학위원회 산하임)은 입주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의욕을 드높이기 위해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수상업체에는 엄청난 규모의 상금이 주어진다.지난 95년의 경우 경제적 가치가 큰 전략품목을 개발해낸 51개 업체에 모두 5천7백만달러(약 5백15억원)의 상금이 주어졌다.전체 프로젝트에 투입된 개발비 1억4천만달러의 4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작고 강한 기업’.대만기업들의 배후엔 그들을 끊임없이 최첨단의 기술로 무장시켜 세계시장에 내보내는 테크노 파크가 있다.<신죽(대만)=염주영 특파원>
◎동양생 투자조장 인터뷰/“세계 모든기업 입주 개방/2003년 300개 업체로 확대”
기술공원의 입지조건은.
▲대북시에서 자동차로 1시간반,치앙카이섹 국제공항에서 40분 거리에 있다.외국 바이어들이 오기 편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외국 바이어들은 이곳에 오면 어느 회사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원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입주기업들을 어떻게 배치하는가.
▲비슷한 업종끼리 상호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치한다.해당 업종에서 이미 성공한 기업,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기업을 중앙에 두고 그 주변에 신설되는 소기업들을 배치한다.그러면 작은 기업들은 큰 기업을 따라 빨리 발전할 수 있다.
테크노 파크에서 정부와 민간기업의 역할은.
▲정부는 부지조성 도로건설 등 초기 인프라 시설투자를 했다.청와대학과 교통대학 등 교육기관 설립도 정부가 했다.그러나 파크가 완공돼 기업들이 입주한 이후에는 입주기업들이 운영에관한 모든 사항들을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시행한다.
입주기업은 어떻게 선발하나.
▲입주자격에 국적 제한이 없다.세계 모든 기업들에게 개방돼 있다.다만 장래성이 있는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들어올 수 있다.그 심사도 입주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한다.
한국기업도 들어갈 수 있나.
▲물론이다.
앞으로 계획은.
▲오는 2003년까지 입주기업을 현재 200개에서 300개로,고용은 현재 5만여명에서 8만명으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입주기업들의 전체 매출액도 1백50억달러에서 5백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대남시에 제2 기술공원을 작년에 착공했는데 2003년에 완공할 계획이다.<신죽(대만)=영주영 특파원>
‘연구소안에 기업이 있다’
대북시에서 서해안을 끼고 대북∼고웅간 고속도로를 시간반 달리면 신죽과학공업원구(Hsinchu Science Park)가 나온다.민간기업들이 연합해 만든 초대형 연구소라고 보면 된다.
신죽과학공업원구는 지난 80년 중소기업들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공원’(테크노 파크)이란 개념을 내걸고 설립됐다.
‘혼자서는 극복하기 어려운 기술애로를 가진 기업’.‘획기적인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나 독자적인 개발능력,실험 기자재,연구인력이 없는 기업’. 신죽과학공업원구는 바로 이런 기업들을 위해 설립된 기술공원이다.기업들이 주체적으로 설립한 ‘기술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민간 초대형 연구소
주요 업종은 반도체와 컴퓨터.최근에는 영상정보를 읽고 전송하는 스캐너,컴퓨터 통신에 사용되는 모뎀 등 첨단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들의 입주가크게 늘고 있다.입주기업은 약 200여개,근로자는 5만5천여명에 이른다.이 가운데 12%인 6천600명이 연구개발 전문인력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전체 입주기업의 약 30%를 차지하며 컴퓨터 주변기기 분야도 20%를 차지한다.그 다음은 원거리통신,광전자,정밀기계·소재,생명공학 분야의 순이다.
큰 특징중 하나는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외국기업들도 입주가 자유롭다는 점이다.기술전파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외국의 선진기업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다.
국적별로는 전체 입주기업의 80%가 대만 기업이다.나머지 20%는 외국기업.중국과 동남아 시장개척을 목표로,그 전진기지로 대만을 선택한 기업들이다.북미가 13%,동남아 4%,유럽 3% 등이다.
테크노 파크의 강점은 연구개발 활동이 용이하다는 점이다.간단하고 개발비가 적게 드는 소규모 프로젝트인 경우 대개 해당 기업이 독자적으로 연구개발을 한다.
그러나 개발비가 수십만달러 이상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는 과중한 개발비 부담으로 단독개발이 어렵다.이런 경우에 테크노 파크가 위력을 발휘한다.같은 단지안에 비슷한 기술개발 과제를 안고 있는 다수 기업들이 개발비를 분담해 추진한다.
테크노 파크는 이같은 공동개발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기능을 갖추고 있다.예컨대 값비싼 실험 기자재 및 실험실,고급 연구인력 등이 특정 기업의 소유가 아니라 입주기업들이 공유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사용료만 내면 된다.‘기술결핍’을 느끼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입주기업들은 이 곳을 ‘기술공원’으로 부르는 것은 바로 이점 때문이다.
○20% 외국기업 입주
대만은 세계시장에서 퍼스널 컴퓨터 왕국으로 통한다.지난 해 데스크 탑 생산량은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3위를 기록했다.전체 세계시장의 10%를 점유했다.
컴퓨터 주변기기의 생산은 더욱 돋보인다.모니터의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무려 70%.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컴퓨터 모니터 3대중 2대가 대만산이었다는 얘기다.스캐너(화면전송에 필수적인 영상판독기)의 경우도 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이들두 품목의 경우 거의 세계시장을 독식한 셈이다.근거리통신망(LAN) 어댑터도 세계시장의 38%를 점유했다.
정보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점유율 1위인 품목들이 많은데는 신죽과학공업원구의 역할이 컸다.지난해 대만에서 생산된 컴퓨터 모니터의 56%와 스캐너의 50%가 이곳에서 생산됐다.LAN 어댑터의 경우도 전체 대만산 제품의 39%가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이다.신죽과학공업원구는 대만 컴퓨터산업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신죽과학공업원구 관리국의 동양생 투자조조장은 “대만이 미국,일본과 함께 세계 3대 컴퓨터산업 중심국가로 발돋움 한 것은 신죽과학공업원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신죽과학공업원구는 ‘기술추구형 기업’(또는 벤처기업)들이 잘 자랄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 생산 세계3위
다수의 기술추구형 기업들이 이 곳에 모여들었다.그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기술개발에 열을 올렸다.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취급업종도 유사한 기업들의 경쟁적인 기술개발 노력은 상승작용을 일으켰다.기업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있을 때보다 몇배의 효과를 나타냈다.테크노 파크가 입주기업들의 왕성한 연구개발 활동에 밑거름이 된 것이다.
대만 경제부(우리의 재정경제원에 해당) 산하의 생산성본부가 조사한 자료는 이같은 사실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테크노 파크 6대 업종(반도체,컴퓨터,원거리 통신,광전자,정밀기계,생명공학)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율은 4.6%나 된다.우리나라 기업들에 비해 두배 이상 높다.특히 생명공학 분야의 입주기업들은 이 비율이 19.1%나 된다.
○‘작고 강한기업’ 육성
테크노 파크 관리국(대만 정부의 국가과학위원회 산하임)은 입주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의욕을 드높이기 위해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수상업체에는 엄청난 규모의 상금이 주어진다.지난 95년의 경우 경제적 가치가 큰 전략품목을 개발해낸 51개 업체에 모두 5천7백만달러(약 5백15억원)의 상금이 주어졌다.전체 프로젝트에 투입된 개발비 1억4천만달러의 4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작고 강한 기업’.대만기업들의 배후엔 그들을 끊임없이 최첨단의 기술로 무장시켜 세계시장에 내보내는 테크노 파크가 있다.<신죽(대만)=염주영 특파원>
◎동양생 투자조장 인터뷰/“세계 모든기업 입주 개방/2003년 300개 업체로 확대”
기술공원의 입지조건은.
▲대북시에서 자동차로 1시간반,치앙카이섹 국제공항에서 40분 거리에 있다.외국 바이어들이 오기 편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외국 바이어들은 이곳에 오면 어느 회사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원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입주기업들을 어떻게 배치하는가.
▲비슷한 업종끼리 상호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치한다.해당 업종에서 이미 성공한 기업,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기업을 중앙에 두고 그 주변에 신설되는 소기업들을 배치한다.그러면 작은 기업들은 큰 기업을 따라 빨리 발전할 수 있다.
테크노 파크에서 정부와 민간기업의 역할은.
▲정부는 부지조성 도로건설 등 초기 인프라 시설투자를 했다.청와대학과 교통대학 등 교육기관 설립도 정부가 했다.그러나 파크가 완공돼 기업들이 입주한 이후에는 입주기업들이 운영에관한 모든 사항들을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시행한다.
입주기업은 어떻게 선발하나.
▲입주자격에 국적 제한이 없다.세계 모든 기업들에게 개방돼 있다.다만 장래성이 있는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들어올 수 있다.그 심사도 입주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한다.
한국기업도 들어갈 수 있나.
▲물론이다.
앞으로 계획은.
▲오는 2003년까지 입주기업을 현재 200개에서 300개로,고용은 현재 5만여명에서 8만명으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입주기업들의 전체 매출액도 1백50억달러에서 5백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대남시에 제2 기술공원을 작년에 착공했는데 2003년에 완공할 계획이다.<신죽(대만)=영주영 특파원>
1997-10-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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