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불서 맥도널드에 완패/연말까지 3곳 제외 전체인점 폐쇄

버거킹,불서 맥도널드에 완패/연말까지 3곳 제외 전체인점 폐쇄

김병헌 기자 기자
입력 1997-08-07 00:00
수정 1997-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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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미국식 고집… 불 국민에 거부감

맥도널드와 세계 햄버거시장을 양분하는 버거킹이 프랑스에서 철수한다.

버거킹은 연말까지 16개의 직영점을 포함,프랑스전역에 있는 체인점 42개중 르와시공항 등 3개를 제외한 39개 곳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동유럽은 물론이고 중국까지 파고들면서 불가사리처럼 세계의 패스트푸드시장 잠식하던 미국 햄버거가 프랑스에서 ‘항복’을 한 셈이다.

버거킹은 지난 80년 파리 샹제리제에 첫 체인점을 차리면서 프랑스에 진출,다양한 영업전략을 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지난해만도 매출액이 5%줄었다.광우병 파동도 다소 영향을 주었지만 패스트푸드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독특한 문화주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버거킹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지난 90년 이래 누적적자는 1억프랑(1백60억원).

‘버거킹’이라는 상표의 뉘앙스가 초강대국 미국을 너무 연상시켜 2등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프랑스 소비자들의 정서에 맞지 않았을뿐 아니라 제품도 정통 미국식 햄버거를 고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시장에서 그 나라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와 햄버거의 평균 판매비율이 3대1 수준이다.프랑스는 햄버거 진출역사가 가장 오래된 나라 중 하나지만 프랑스 상디쉬(샌드위치)와 햄버거의 판매비율은 아직도 8대1에 불과하다.

반면 맥도널드는 540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다.지난해 80억 프랑의 매출액을 올려 2억7천만 프랑 어치를 판 버거킹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장사를 잘한다.정통 미국햄버거를 거의 팔지 않기 때문이다.아침식사용 제품을 만들거나 맛을 짜게 해 프랑스인 식성에 맞추었고 프랑스인 들이 가장 즐겨찾는 ‘니스살라드’와 ‘다논 야쿠르트’를 끼워주는 등 프랑스식으로 변형시켰다.

버거킹은 정통 미국식 햄버거를 고집하지만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 다른 나라에서는 맥도널드보다 잘 팔리고 있다.프랑스에서만 예외인 것이다.<파리=김병헌 특파원>
1997-08-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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