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수출도 부진하다니(사설)

개도국 수출도 부진하다니(사설)

입력 1997-04-26 00:00
수정 1997-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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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 대해서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무역협회가 25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우리나라의 개도국에 대한 수출액은 1백6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할 경우 다른 모든 개도국에 대한 수출은 1백39억달러로 0.6% 감소했다.지역별로는 독립국가연합 26.6%,동구권 10.7%,중동권은 13.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1·4분기까지의 무역수지적자가 무려 75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에서 개도국에 대한 수출마저 이처럼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적자폭의 확대가 크게 우려된다.우리 수출상품의 국제경쟁력이 형편없이 약화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동안 선진국에서 잃었던 수출시장을 개도국에서 개척함으로써 그나마 적자폭이 급증하는 것을 막을수 있었다.그런데 그것마저 여의치 않게 된 셈이다.이제는 정부·업계 모두가 비장한 각오로 수출전선 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는 일부 중화학제품에 편중돼 있는수출구조를 경공업으로 다변화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이를 위해 건실한 중소기업들을 수출전문업체로 적극 육성,세계시장의 여건변화에 부응해서 다품종 소량수출의 이점을 살려 나가야 할 것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수요를 유발할 수 있게끔 끊임없는 기술개발노력을 기울여 무한경쟁의 세계시장에 부지런히 신상품을 선보여야 한다.우리 수출상품은 국내의 높은 임금수준과 금리 등으로 해서 이미 대부분 가격경쟁력을 잃은지 오래다.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기술상품들을 전략수출품목으로 중점 육성하는데 힘써야 한다.새기술의 연구개발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
1997-04-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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