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군용기산업 세계제패 확실/보잉­MD사 합병 의미

민항·군용기산업 세계제패 확실/보잉­MD사 합병 의미

김재영 기자 기자
입력 1996-12-17 00:00
수정 1996-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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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480억달러… 유럽 에어버스 압도/MD,미 차세대전투기 탈락후 살길 찾아

미국의 양대 항공기제작회사인 보잉사와 맥도널 더글러스(MD)사가 15일 합병할 계획이라고 공식발표함으로써 매출액 4백80억달러에 종업원 18만명이라는 세계 최대의 항공우주 산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필 콘디트 보잉사 회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MD사 간부들이 배석한 가운데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합병에는 많은 절차가 있기 때문에 내년 중반까지 완료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공동성명에 따르면 합병회사의 명칭은 보잉사가 되고 본사는 보잉사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 두게 되며 맥도널사는 합병회사의 한 부분으로서 방산계약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양사의 합병은 세계 항공기시장이 개별업체 단위가 아닌 미국과 유럽간 분할구도로 재편되면서 보잉사의 결정적 우위가 굳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합병으로 유럽 에어버스 컨소시엄은 기술과 규모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된 보잉사에 맞서 구조재편과 신형기 개발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숨가쁜 발걸음을 재촉해야만 하게 됐다.

이번 합병의 근본적 배경은 민항기 경쟁에서 밀려나 방위산업에 의존해온 MD가 총 3천대 1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차세대 전투기 수주경쟁에서 패함으로써 존립기반이 위협받게 된데서 찾을수 있다.

먼저 MD의 추락을 살펴보자.MD는 민간·군용 부문을 포함하는 항공기제작 산업중 방위산업 부문에서 F-15,F-18 기종 등으로 90년대 초반만해도 미국 및 세계1위였다.

지난 4년사이에 종업원이 절반인 6만5천명으로 줄어들면서 매출액 1백50억달러로 보잉의 2백30억달러에 이어 미국 및 세계 3위로 떨어졌다.특히 민간부문에선 22%였던 세계시장 점유율이 10%이하로 감소했다.

한편 보잉은 MD의 편입으로 차세대전투기 최종수주전에 만전을 기하면서 지금의 민간항공기 제작 세계지배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다.보잉은 민간부문에서 매출액 2백억달러로 세계시장의 60%를 점하고 있지만 유럽의 에어버스사로부터 치열한 추격을 받아왔다.에어버스는 2년전 보잉을 주문량에서 압도한 적이 있으며 현재 30% 점유율(매출액 1백억달러)을 2000년까지 50%로 늘릴 목표를 갖고 있다.

합병후의 새 보잉은 한손으론 미 차세대전투기 사업을,또 한손으론 유럽의 에어버스를 여유있게 따돌리는 민간시장 완전제패를 노릴 수 있게 됐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1996-12-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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