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공격뉴스 직전 공습사이렌/미 이리크 공격­이모저모

바그다드 공격뉴스 직전 공습사이렌/미 이리크 공격­이모저모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1996-09-04 00:00
수정 1996-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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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이라크 군중 미 격렬 비난 가두시위/쿠르드족 “후세인에 죽음을” 외치며 춤판

○…바그다드시내의 이라크인들은 3일 미국의 크루미즈사일 공격소식에 전혀 관심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거리의 일상생활은 아무런 변화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담 후세인대통령의 아들인 우다이가 운영하는 한 TV방송이 이라크의 군사목표에 대한 미국측의 공격을 확인하기 직전 수도의 일부지역에서는 공습사이렌이 울렸고 대공포화가 목격되기도 했다.

『미국인들이 무슨 짓을 하든 지난번 걸프전당시의 행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미국의 위협적 행동은 그들의 국내에서나 관객을 동원할 것』이라고 한 택시운전사는 말했다.

한편 후세인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이후 일부 성난 이라크인들이 3일 미국의 대이라크 미사일공격을 비난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고 국영이라크통신(INA)이 보도했다.

INA는 수도 바그다드와 다른 도시들에서 미국의 공습을 비난하고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시위행렬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2일 선거유세를 돌연 중단하고 워싱턴으로 돌아온 빌 클린턴미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경제 및 군사보복 조치를 승인한데 이어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및 존 메이저 영국총리 등 몇몇 우방국수 뇌들과 전화통화를 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노동절로 휴일인 워싱턴 시내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유일하게 긴박한 모습을 보인 미국방부는 『이날 클린턴 대통령의 외국정상들과의 전화통화가 매우 유용하고 생산적이었으며 이날 논의를 통해 이라크상황에 대해 솔직한 의견 개진이 이루어졌다』고 발표하기도.

○…클린턴 대통령은 공습 하루전날인 2일 영·불·중·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에게 동의를 구했으나 영국만 이에 찬성했고 나머지는 모두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외무부는 공습직후 프랑스가 클린턴 대통령의 요구에 유보적 입장을 표했다고 발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미국의 미사일공격후 수시간만에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오늘은 우리의 역사에서 영광의 날로 기록될것이며 침략자들에게는 저주를 받는 날이 될 것이다』고 호언.

후세인은 『연합군들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을 비행하는 어떤 비행기도 격추시킬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북위 32도에서 36도사이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공격에도 결사항전할 것임을 거듭 주장.

○…수천명의 쿠르족들은 3일 이라크의 쿠르드 지역의 침공에 대한 보복조치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거리로 뛰쳐나와 『사담 후세인에게 죽음』을 외치며 환호하는 분위기.

쿠르드족의 한 관리는 『외국방송을 통해 미군의 이라크 공격소식을 들은 쿠르족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없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거리로 몰려나와 기뻐하며 「사담 후세인에 죽음」을 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사담 후세인과 바르자니의 점령자들으로부터 아르빌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춤을 췄다』고 전언.<워싱턴·바그다드·도쿄 외신 종합.

◎걸프 미군·이라크 군사력/미­항모 2척·전투기 2백대 배치/이라크­병력 38만­전폭기 등 2백여대

미국은 지난91년 걸프전이 끝난 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들에 지상군을 주둔시키고 걸프만을 중심으로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엔터프라이즈호 등을 배치하는 등 걸프지역에 막강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다.이라크를 공격한 크루즈미사일도 괌에서 출격한 B52 폭격기와 걸프만에 배치된 전함에서 발사됐다.

미국은 항공모함과 사우디아라비아,터키,쿠웨이트 등 아랍국가 기지에 2백여대의 F15E,F14,F16 전투기와 F117 스텔스기,공중조기경보기(AWACS)등을 배치하고 있다.

미국은 또 칼빈슨호와 엔터프라이즈호 등 2대의 항공모함외에 30여척의 함정을 걸프만·홍해·지중해 등에 배치하고 있다.함정에는 1만5천여명의 해군·해병대 병력이 승선하고 있다.

지상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5천여명,쿠웨이트에 2천∼3천여명,터키에 1천2백여명,바레인에 5백∼6백여명이 배치돼 있다.

한편 이라크는 걸프전때 상당한 손실을 입었으나 여전히 아랍세계에서는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다.이라크의 병력수는 걸프전 이전에는 1백만명이었으나 지금은 40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최근에 병력수는 육군이 35만,해군이 2천여명,공군이 3만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라크는 걸프전에서 3천여대의 탱크를 잃었지만 여전히 2천2백여대의 탱크를 갖고 있으며 대포 1천5백문,병력수송차량 2천대를 보유하고 있다.공군은 옛소련제 SU25,미그 23BN,프랑스제 미라주 등 2백여대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보유하고 있다.<이창순 기자>

◎미 이라크공격 동원 무기/토마호크 미사일/최저 7m 저공비행… 레이더 무력화/B­42 폭격기/베트남전때 맹위… ‘구름위의 요새

’/구축함 라분호/미 최정예 전함… 함정·잠수함 공격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고 명중도가 뛰어난 최첨단 미사일로 일명 「귀신잡는 미사일」. 길이 6.4m 직경 54㎝,사정거리 4백50∼2천8백70㎞로 고도 15∼1백m에서 시속 8백85㎞로 비행한다.최저고도 7m의 저공비행이 가능해 요격하기 어렵다. 1기 가격은 약 1백50만달러(12억원). 지난 84년 6월 처음 실전배치됐으며 걸프전 초기인 91년 1월17일밤 처음으로 사용됐다.재래식 탄두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며 잠수함,선박,지상발사대,항공기 등에서 발사가능.탄두와 유도장치가 장착되며 유도장치에는 정교한 컴퓨터가 내장돼 명중도를 높여준다.

▷AGM­86 크루즈미사일◁

B­52에 탑재돼 발사되는 무인 미사일. 터보 제트엔진으로 추진되며 시간당5백50마일의 초음속으로 비행한다. 91년부터 C모델이 실전배치됐으며 걸프전때 B­52에 탑재돼 많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

▷구축함 라분호(버크급)◁

걸프 지역에 배치돼 3일 공습때 모두 14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이라크목표물로 발사했다.실로호는 길이 1백73m에 승무원은 3백64명.라분호는 길이 1백42m에 승무원 3백23명.미해군의 최정예 전함으로 많은 적기를 동시에 추적,격추할 수 있고 잠수함과 함정도 공격한다.

▷B­52폭격기◁

미국 보유 전략폭격기중 가장 오래된 기종으로 지난 54년에 제조돼 베트남전에서 맹위를 떨쳤다.「구름위의 요새」라는 별칭대로 1만5천1백m의 고공에서 작전을 수행한다.승무원은 5명이고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무기도 탑재 가능.

6기의 크루즈미사일을 양 날개 아래 장착할 수 있으며 폭격시 회전식으로 작동하는 폭탄 투하실에 8기의 폭탄을 더 탑재할 수 있다.항속거리는 1만2천∼1만4천2백㎞이나 공중 재급유를 받으면 승무원의 체력이 뒷받침하는 한 계속 비행이 가능하다.<박해옥 기자>
1996-09-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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