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제품 시장에 도전하자(사설)

정보제품 시장에 도전하자(사설)

입력 1996-08-20 00:00
수정 1996-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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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타치사를 중심으로 유럽·미국·아시아 13개 컴퓨터회사가 모여 최근 「싱가포르 데이터 웨어하우징 얼라이언스」라는 정보저장연합체를 출범시켰다.개별적으로 진전되던 DB시장에 국가를 망라한 힘을 규합한다는 것은 전자데이터의 효용과 영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연합체는 특히 자료의 특화를 지향하고 있다.예컨대 은행의 자금이동을 망라하는 데이터를 통합분석하여 아시아차원의 고객을 구분하고 이를 광고전략에까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한다는 것이다.이는 곧 정보산업의 한차원 더 높은 새 단계의 제품을 의미한다.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저장정보는 사실상 그 정보의 막대함만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방대한 정보를 어떻게 분해하고 재구성해서 시장수요와 필요에 맞는 정보로 가공해내느냐가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이든 정보화사회를 살아가는 새로운 발전의 방법이며 생존의 능력이다.

이 점에서 우리 역시 고도정보화시대를 이끄는 새 경쟁력으로서 정보제품 생산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그렇잖아도 정부의 새 경제팀은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보산업중 전형적 벤처기업형인 소프트웨어산업과 컴퓨터게임산업체의 창업을 지원하는 적극적 방안 마련을 밝힌 바 있다.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정책차원이나 기업차원이나간에 광역정보네트워크시장에 관한 관심은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프로그램 운용소프트웨어나 오락프로그램의 개발영역에 머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야를 더 넓혀야 한다.세계시장수요가 무엇인가를 빠르게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이미 개별소프트웨어제품보다 모든 DB의 포괄적이면서도 정밀한 분석적 읽기가 새 요구인 것이다.기업의 도전이나 정책지원 역시 이 단계로 나서야 한다.디지털산업의 특성은 한단계씩 순차적으로 진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쫓아가는 사람이 몇단계씩 뛰어넘는 일은 다반사다.우리의 정보산업목표와 도전 역시 더 앞으로 뛰어넘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1996-08-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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