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철강·차/주력품목 큰타격/넉달새 엔화대비 1.3% 절상/일 업체에 가격 경쟁력서 밀려
수출전선에 「엔저」의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불어닥친 엔저는 우리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지난해 3월중순 달러당 80엔대로 시작된 엔고는 오래가지 않았다.8월초부터 다시 90엔대에 진입하면서 엔저로 돌아섰다.지난해 10월부터는 1백엔대로 들어섰다.
올들어서도 엔저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지난해 말에는 달러당 1백3.40엔에서 3월말에는 1백7.25엔으로 절하됐다.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 하락률은 작년8월 대비 20% 수준.7개월여만에 일본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2일 현재로는 달러당 1백5.30엔으로 다시 절상되고 있으나 이미 달러당 80엔대의 초엔고를 극복한 일본업체들에는 여전히 호조건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원화는 지난해 말에는 달러당 7백74원70전이었으나 2일에는 7백78원70전으로 0.5% 절하되는데 그쳐 엔화에 비해 절하폭이 적다.이에 따라 지난해 말에는 1백엔당 7백49원23전이었으나 2일에는 7백39원51전으로 엔화대비 원화환율은 1.3% 절상된 셈이다.
엔고에서 엔저로의 전환은 그동안 한국수출을 주도해왔던 반도체와 철강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에 큰 타격을 입혔다.이들 품목은 대내적으로는 우리의 수출상품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고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분야다.또 대외적으로는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품목들이다.이 품목들이 최근 급속하게 진행되는 엔저추세로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회복한 일본제품들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우리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지난달 1∼20일까지의 대미수출은 전년동기보다 4.2%나 줄었고 대일수출은 2.7%가 줄면서 2개월째 뒷걸음질 했다.
무역업계는 우리 수출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환율을 철강금속이 7백79원,화학 및 유류 7백87원,전기전자 7백93원,기계류와 자동차 7백83원 등으로 보고 있다.한국은행의 림주환 경제조사과장은 『엔저로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중화학공업에서 경쟁력이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환율변동은 6∼9개월뒤에 수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초엔고 현상이 재현되지 않는한 엔저의 악영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전문가인 외환은행의 김택종씨는 『상반기에는 외국인투자한도 확대로 외화 유입이 늘어 원화가 달러에 비해 소폭 절상될 가능성이 있지만 경상수지 적자폭이 당초의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소폭 절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곽태헌 기자〉
수출전선에 「엔저」의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불어닥친 엔저는 우리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지난해 3월중순 달러당 80엔대로 시작된 엔고는 오래가지 않았다.8월초부터 다시 90엔대에 진입하면서 엔저로 돌아섰다.지난해 10월부터는 1백엔대로 들어섰다.
올들어서도 엔저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지난해 말에는 달러당 1백3.40엔에서 3월말에는 1백7.25엔으로 절하됐다.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 하락률은 작년8월 대비 20% 수준.7개월여만에 일본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2일 현재로는 달러당 1백5.30엔으로 다시 절상되고 있으나 이미 달러당 80엔대의 초엔고를 극복한 일본업체들에는 여전히 호조건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원화는 지난해 말에는 달러당 7백74원70전이었으나 2일에는 7백78원70전으로 0.5% 절하되는데 그쳐 엔화에 비해 절하폭이 적다.이에 따라 지난해 말에는 1백엔당 7백49원23전이었으나 2일에는 7백39원51전으로 엔화대비 원화환율은 1.3% 절상된 셈이다.
엔고에서 엔저로의 전환은 그동안 한국수출을 주도해왔던 반도체와 철강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에 큰 타격을 입혔다.이들 품목은 대내적으로는 우리의 수출상품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고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분야다.또 대외적으로는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품목들이다.이 품목들이 최근 급속하게 진행되는 엔저추세로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회복한 일본제품들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우리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지난달 1∼20일까지의 대미수출은 전년동기보다 4.2%나 줄었고 대일수출은 2.7%가 줄면서 2개월째 뒷걸음질 했다.
무역업계는 우리 수출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환율을 철강금속이 7백79원,화학 및 유류 7백87원,전기전자 7백93원,기계류와 자동차 7백83원 등으로 보고 있다.한국은행의 림주환 경제조사과장은 『엔저로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중화학공업에서 경쟁력이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환율변동은 6∼9개월뒤에 수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초엔고 현상이 재현되지 않는한 엔저의 악영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전문가인 외환은행의 김택종씨는 『상반기에는 외국인투자한도 확대로 외화 유입이 늘어 원화가 달러에 비해 소폭 절상될 가능성이 있지만 경상수지 적자폭이 당초의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소폭 절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곽태헌 기자〉
1996-05-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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