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컨테이너·한솔 정보통신 진출/건설업체 거평 “반도체에 승부 걸터”
중견기업들이 간판업종을 바꾸고 있다.
과거 우리산업의 주력 업종이었던 섬유와 의류 등의 분야에서 맹활약을 했던 중견기업들이 새롭게 변화된 경제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감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적인 모피업체로 이름난 진도는 더 이상 「모피업체=진도」라는 등식을 거부한다.이제는 간판업종을 바꿔 달고 「컨테이너 업체 진도」로 불리길 원한다.지난 78년 인천에 컨테이너 공장을 준공하면서 17년 동안 중국과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6개 해외생산 법인을 보유,30만 TEU의 컨테이너 설비를 갖췄다.국내 최대업체인 현대정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 분야의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창은 의류에서 통신산업으로 말을 바꿔타고 질주하고 있다.메리야스로 널리 알려진 한창은 80년대 말부터 무선전화기로 간판 제품을 바꿨다.부일 이동통신이란 계열사를 통해 부산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통신서비스 사업권을 거머쥔 데 이어 부산민영방송 사업권도 따냈다.최근에는 나우콤을 인수,명실상부한 정보통신업체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참치로 유명한 동원산업은 주력산업을 식품에서 금융업으로 옮기고 있다.김재철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한신증권과 한신기술개발금융 등 기존 금융업체를 발판으로 최근 한신팩토링금융을 설립하는 등 금융그룹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는 상태.지난 해에는 건설분야에서 삼경건설을 인수했고 최근 성미전자를 인수하기도 했다.
제지업계 선두주자인 한솔제지도 정보통신그룹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산립개발에서 최종 종이 소비재에 이르는 제지분야의 수직 계열화 작업을 완비한 한솔은 올초 전자부품업체인 한국마벨을 인수했다.지난 7월에는 「한솔정보 통신사업단」을 발족시키고 개인휴대통신과 주파수 공용통신,국제전화 등 각종 통신서비스 분야에 우선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2000년대를 대비,종이사업에 매달리기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통신사업에 그룹의 사활을 걸겠다는 복안이다.
한때 나이키로 국내 신발업계를 평정했던 화승과 말표신발의 주인공 국제상사도 최근에는 전자소재와 컴퓨터,팩시밀리 등 전자·정보 및 통신분야로 업종전환을 꾀하고 있다.
부동산과 건설로 기반을 잡은 거평은 최근 반도체 사업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지난 5월 반도체 부품회사 한국 시크네틱 코리아를 인수,2000년까지 매출 1조원의 전문업체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최근에는 기술연구소를 설립,반도체 업종에 승부를 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같은 변신의 움직임은 중견기업들이 더 이상 사양산업을 끌어안고 있다가 자칫 고사의 위기를 자초하기보다는,정보통신과 환경산업·전자·반도체 등 유망 첨단산업에 과감히 도전,기업발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배수진인 셈이다.<오일만 기자>
중견기업들이 간판업종을 바꾸고 있다.
과거 우리산업의 주력 업종이었던 섬유와 의류 등의 분야에서 맹활약을 했던 중견기업들이 새롭게 변화된 경제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감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적인 모피업체로 이름난 진도는 더 이상 「모피업체=진도」라는 등식을 거부한다.이제는 간판업종을 바꿔 달고 「컨테이너 업체 진도」로 불리길 원한다.지난 78년 인천에 컨테이너 공장을 준공하면서 17년 동안 중국과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6개 해외생산 법인을 보유,30만 TEU의 컨테이너 설비를 갖췄다.국내 최대업체인 현대정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 분야의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창은 의류에서 통신산업으로 말을 바꿔타고 질주하고 있다.메리야스로 널리 알려진 한창은 80년대 말부터 무선전화기로 간판 제품을 바꿨다.부일 이동통신이란 계열사를 통해 부산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통신서비스 사업권을 거머쥔 데 이어 부산민영방송 사업권도 따냈다.최근에는 나우콤을 인수,명실상부한 정보통신업체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참치로 유명한 동원산업은 주력산업을 식품에서 금융업으로 옮기고 있다.김재철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한신증권과 한신기술개발금융 등 기존 금융업체를 발판으로 최근 한신팩토링금융을 설립하는 등 금융그룹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는 상태.지난 해에는 건설분야에서 삼경건설을 인수했고 최근 성미전자를 인수하기도 했다.
제지업계 선두주자인 한솔제지도 정보통신그룹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산립개발에서 최종 종이 소비재에 이르는 제지분야의 수직 계열화 작업을 완비한 한솔은 올초 전자부품업체인 한국마벨을 인수했다.지난 7월에는 「한솔정보 통신사업단」을 발족시키고 개인휴대통신과 주파수 공용통신,국제전화 등 각종 통신서비스 분야에 우선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2000년대를 대비,종이사업에 매달리기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통신사업에 그룹의 사활을 걸겠다는 복안이다.
한때 나이키로 국내 신발업계를 평정했던 화승과 말표신발의 주인공 국제상사도 최근에는 전자소재와 컴퓨터,팩시밀리 등 전자·정보 및 통신분야로 업종전환을 꾀하고 있다.
부동산과 건설로 기반을 잡은 거평은 최근 반도체 사업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지난 5월 반도체 부품회사 한국 시크네틱 코리아를 인수,2000년까지 매출 1조원의 전문업체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최근에는 기술연구소를 설립,반도체 업종에 승부를 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같은 변신의 움직임은 중견기업들이 더 이상 사양산업을 끌어안고 있다가 자칫 고사의 위기를 자초하기보다는,정보통신과 환경산업·전자·반도체 등 유망 첨단산업에 과감히 도전,기업발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배수진인 셈이다.<오일만 기자>
1995-09-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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