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문화 맞춰” 가전품 특화경쟁

“현지문화 맞춰” 가전품 특화경쟁

입력 1995-08-22 00:00
수정 1995-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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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방지 VCR 남아공 수출­LG/노래 즐기는 중에 노래방TV­삼성/소형 취향 일에 초미니 냉장고­대우

도난방지 VCR,노래방 TV,초미니 고기능 냉장고….가전사들이 세계시장의 벽을 넘기 위한 전략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디자인의 현지화는 이미 기본이다.각 지역에 따라 다른 수요자들의 취향에 맞춰 기능·외양·가격등을 특화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가전사들 중 상품 현지화 전략의 선두는 LG전자.LG전자는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지역별 입체적 마케팅을 최고의 수출전략으로 삼고 상품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이런 전략개념아래 개발된 상품이 10여종.

이중 도난방지 VCR는 남아공 전략상품.VCR 도둑이 많다는데 착안한 제품으로 본체를 들면 버저가 울린다.지난해 11월부터 수출,지금까지 1천대를 파는 재미를 보고 있다.

중남미는 사운드TV가 대표적이다.아직 TV가 귀해 TV가 있는 집에 동네사람들이 모여 함께 보기 때문에 소리기능을 강화했다.충전기능을 보태 정전이 되더라도 작동이 가능한 정전 보상 VCR도 정전이 잘되는 이 지역 용이다.벽걸이형 오디오는 생활수준은 높지만 집이 좁은 유럽을 겨냥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현지화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도 상품 현지화에 소홀하지 않다.노래를 좋아하지만 아직 소득수준이 낮아 TV를 사기조차 힘든 중국을 겨냥,노래방과 TV 기능을 묶은 노래방 TV를 개발,수출중이다.

전세계 모든 방송방식의 녹화테이프를 재생할 수 있는 월드위너 VCR는 각국의 방송방식이 다르지만 사실상 하나의 국가인 유럽 전략상품이다.

생산기지 현지화에 주력하는 대우전자의 대표적인 현지화 상품은 미니 고기능 냉장고와 복합기능 전자레인지 등이다.

초미니고기능 냉장고는 집이 작아 소형을 선호하지만 성능좋고 고급이라야 팔리는 일본용이다.90∼1백20ℓ 크기지만 대형과 같이 냉장실과 냉동실이 분리된 2도어로 다기능이다.

복합 다기능 전자레인지는 음식문화가 발달,여러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 미식가가 많은 유럽이 전략대상지역이다.<김병헌 기자>
1995-08-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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