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테 생산 서전(앞서가는 기업)

안경테 생산 서전(앞서가는 기업)

오일만 기자 기자
입력 1995-08-03 00:00
수정 1995-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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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고급화”…매출 매년 20% 증가/93 뉴욕 비전엑스포 출품… 1위 차지/디자인·마케팅 독특… 세계시장 공략

해외시장에서 대기업들이 쌓아 올린 「싸구려 한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린 중소기업.안경테 전문업체 (주)서전에게 주어지는 평가 중의 하나다.

안경테 하나로 세계를 집어 삼킬 기세인 육동창 사장(64)이 이번에는 토탈패션업체로의 확장을 꿈꾸고 있다.안경테로 만들어 낸 「서전=고급」이미지로 액세서리와 의류시장에 진출,서전을 토탈패션 전문업체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예비역 육군준장인 육사장은 50대 중반인 85년에 회사를 일으켜 10년만에 국내 정상기업으로 키웠다.독특한 디자인과 고가전략이 주무기.『이제 세계 안경패션을 주도할 자신이 생겼습니다.세계의 어떤 상표 못지않은 고급품으로 이미 국제적인 품질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육사장이 제일먼저 승부를 건 것은 상품의 고급화.당시 시중에 팔리던 니켈 18∼25%의 저가 금속안경테와 차별화를 시도했다.니켈이 80% 이상 포함돼 가볍고 강한 하이켈과 비행기동체 원료인 티나늄 등 고급소재를 사용,15만∼30만원대의 고가로 당시엔 서민들이 엄두도 못내는 금액이었다.『제품이 나왔을 때 기존업체들은 비싼 가격 때문에 오래 버틸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략은 성공했다.이브생로랑과 실루엣,카발 등 유명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간파,이들 고객을 흡수한 것이다.

독특한 마케팅 전략도 한몫했다.모든 안경점에 물건을 대는 유통방식에서 벗어나 신용있는 점포만을 전문 취급업소로 선정하는 특약점 제도를 운영했다.「서전 안경테는 고급품」이란 인식이 확실하게 자리잡은 계기가 됐다.

현재 3백여명의 근로자 가운데 1백여명이 일본(이시야마사)에서 기술연수 경험이 있을 정도로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지난해 매출은 1백억원,수출은 3백50만달러를 기록했다.80년대 중반 이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 중이다.

국제전시회가 해외시장공략을 위한 서전의 주무대다.세계의 바이어가 몰리는 점을 활용,한꺼번에 대어를 낚겠다는 전략이다.93년 뉴욕 「비전 엑스포」에 「코레이」란 제품으로 60개 모델을 출품,참가 3백60개 업체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자연과 인공미,한국 기와의 고유미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전시회를 통해 50만달러 수출계약을 받았다.다음해 계약액은 1백50만달러.

육사장은 『안경에서 얻은 신용으로 다른 액세서리와 의류에 새로운 승부를 걸겠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오일만 기자>
1995-08-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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