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낫/독특한 담금질 기법으로 특유의 강도유지/옹기/잿물발라 구워내 통기성·정화능력 뛰어나/기와/기하학적 분합기법 응용… 내구성 월등
낫·쇠스랑·옹기·기와….이름없는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져 조상 대대로 애용돼 왔던 전통 생활용품들에는 어떤 과학적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권갑택)이 현지조사 및 과학적 분석과정을 거쳐 3일 공개한 「전통과학기술 조사연구」에 따르면 낫은 70년대에야 현대과학에 의해 발견돼 자동차,고강도기계등 첨단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특수조직을 갖고 있어 특유의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옹기는 납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무공해제품이면서 통기성과 정화능력이 뛰어나 요즘의 「바이오」용기에 해당되며 기와 역시 내구성이 개량기와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같은 발견은 아직 아무런 연구의 손길도 닿지않은채 방치돼 온 많은 전통과학기술들이 본격적으로 탐구될 경우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한국만의 독창적 기술개발에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는 의미에서 주목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예로부터 「조선낫」은 「왜낫」보다 작업범위가 넓고 오래 쓸 수 있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이는 우리 낫이 치밀하면서도 낫등에서 낫날에 이르는 부위별 조직과 그에 따른 강도가 서로 다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이같은 조직과 강도는 조상들이 스스로 터득한 독특한 표면경화처리(담금질)기법에서 얻어진 것이다.
낫은 불에 달군 쇠를 치는 적절한 온도를 눈으로 가늠해 8회 이상의 단조공정을 거치며 특히 담금질할 때 달군 쇠의 빛깔이 황혼빛에 오는 순간 몇차례 단계적으로 등부분으로부터 날부분에 이르기까지 순간적으로 물에 담그게 된다.
전통 옹기는 납성분의 유약을 쓰는 요즘 용기들과는 달리 잿물을 사용하며 이에따라 옹기를 구워낼 때 화학반응으로 결정수가 빠져나가 틈을 형성,통기성과 정화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바로 옹기가 요즘 말하는 바이오그릇,즉 숨을 쉬는 그릇임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전통기와도 분석됐는데 특히 암키와와 수키와를 만들 때의 기하학적분할기법이 주목을 받았다.즉 기와제작시 암키와는 원통형으로 만들어 정확하게 4등분하며 수키와 역시 원통형으로 만든뒤 정확히 2등분,원을 2등분할·4등분할 하는 기하학적 분할기법을 응용한 슬기를 엿볼 수 있다.<신연숙기자>
낫·쇠스랑·옹기·기와….이름없는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져 조상 대대로 애용돼 왔던 전통 생활용품들에는 어떤 과학적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권갑택)이 현지조사 및 과학적 분석과정을 거쳐 3일 공개한 「전통과학기술 조사연구」에 따르면 낫은 70년대에야 현대과학에 의해 발견돼 자동차,고강도기계등 첨단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특수조직을 갖고 있어 특유의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옹기는 납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무공해제품이면서 통기성과 정화능력이 뛰어나 요즘의 「바이오」용기에 해당되며 기와 역시 내구성이 개량기와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같은 발견은 아직 아무런 연구의 손길도 닿지않은채 방치돼 온 많은 전통과학기술들이 본격적으로 탐구될 경우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한국만의 독창적 기술개발에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는 의미에서 주목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예로부터 「조선낫」은 「왜낫」보다 작업범위가 넓고 오래 쓸 수 있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이는 우리 낫이 치밀하면서도 낫등에서 낫날에 이르는 부위별 조직과 그에 따른 강도가 서로 다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이같은 조직과 강도는 조상들이 스스로 터득한 독특한 표면경화처리(담금질)기법에서 얻어진 것이다.
낫은 불에 달군 쇠를 치는 적절한 온도를 눈으로 가늠해 8회 이상의 단조공정을 거치며 특히 담금질할 때 달군 쇠의 빛깔이 황혼빛에 오는 순간 몇차례 단계적으로 등부분으로부터 날부분에 이르기까지 순간적으로 물에 담그게 된다.
전통 옹기는 납성분의 유약을 쓰는 요즘 용기들과는 달리 잿물을 사용하며 이에따라 옹기를 구워낼 때 화학반응으로 결정수가 빠져나가 틈을 형성,통기성과 정화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바로 옹기가 요즘 말하는 바이오그릇,즉 숨을 쉬는 그릇임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전통기와도 분석됐는데 특히 암키와와 수키와를 만들 때의 기하학적분할기법이 주목을 받았다.즉 기와제작시 암키와는 원통형으로 만들어 정확하게 4등분하며 수키와 역시 원통형으로 만든뒤 정확히 2등분,원을 2등분할·4등분할 하는 기하학적 분할기법을 응용한 슬기를 엿볼 수 있다.<신연숙기자>
1995-02-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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