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없는 외교」 대외협상에 유리” 판단/대미관계 진전·경제 회복기 대관 예상
북한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 지연을 중국 정부는 어떻게 보는가.
지난해 7월8일 김일성사망이후 거의 6개월이 지나도록 북한은 국가원수격인 국가주석과 권력의 핵심 직위인 당총비서직을 공석으로 남겨둔채 한해를 넘겼다.또 올 신년사를 생략하는 대신,전례없이 노동신문등 3개신문의 공동사설로 신년사를 대신했다.이에 대해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 격화설등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연락부와 외교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승계지연을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대남관계등 북한정권의 최대 현안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책임소재를 밝히지 않는 것이 외교적 줄다리기에 유리하며 ▲일반대중들에 대한 김정일의 영향력과 카리스마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적인 준비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정일의 지명도와 영향력이 집권층내에서는 안정적이지만 일반대중들에게는 미흡하다는 것이 북한지도부의 평가며 이를 체제불안정의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때문에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북·미관계등 대서방 관계개선과 이에 따르는 경제 회복등 긍정적인 결과를 김정일의 승계에 대한 일반대중의 설득력획득의 수단으로 이용,이들의 강력한 지지속에서 승계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중국측 관계자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북한 지도부는 김일성의 카리스마를 김정일에 대한 카리스마로 자연스럽게 전이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중국측의 판단은 현재 북한의 권력구조는 상당히 안정돼 있으며 형식적인 권력승계 절차가 없더라도 김정일과 그를 둘러싼 기존의 핵심권력층이 실권을 행사하는데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는 분석에서 출발하고 있다.즉 조금 시간이 지나더라도 김정일등 집권세력의 입장에서는 아쉬울게 없으며 오히려 전환기에 김정일이 형식적으로 전면에 나서면 『남측의 정상회담제의등 평화공세』와 『미국과 일본등과의 관계정상화과정에서 최고지도자로서 발목을 잡힐 우려가 있다』는 부담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극도로 악화돼 있는 식량사정등 경제실패에 대해어떠한 대중적인 해답을 주지 않고서는 승계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측 관계자들은 북한이 한국과의 정치적인 교류와 협상은 미국과의 관계가 어느정도 자리잡히기 이전에는 절대로 개선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측 관계자들은 김정일의 국가주석 및 당총비서직 승계시기는 북·미관계가 궤도에 오른 새해 중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며 올해 한반도의 상황은 하반기나 돼서야 북·미관계 진전→경제적인 청신호→공식적인 권력승계순이 될 것이며 이들관계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후에야 남북관계개선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북경=이석우특파원>
북한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 지연을 중국 정부는 어떻게 보는가.
지난해 7월8일 김일성사망이후 거의 6개월이 지나도록 북한은 국가원수격인 국가주석과 권력의 핵심 직위인 당총비서직을 공석으로 남겨둔채 한해를 넘겼다.또 올 신년사를 생략하는 대신,전례없이 노동신문등 3개신문의 공동사설로 신년사를 대신했다.이에 대해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 격화설등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연락부와 외교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승계지연을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대남관계등 북한정권의 최대 현안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책임소재를 밝히지 않는 것이 외교적 줄다리기에 유리하며 ▲일반대중들에 대한 김정일의 영향력과 카리스마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적인 준비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정일의 지명도와 영향력이 집권층내에서는 안정적이지만 일반대중들에게는 미흡하다는 것이 북한지도부의 평가며 이를 체제불안정의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때문에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북·미관계등 대서방 관계개선과 이에 따르는 경제 회복등 긍정적인 결과를 김정일의 승계에 대한 일반대중의 설득력획득의 수단으로 이용,이들의 강력한 지지속에서 승계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중국측 관계자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북한 지도부는 김일성의 카리스마를 김정일에 대한 카리스마로 자연스럽게 전이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중국측의 판단은 현재 북한의 권력구조는 상당히 안정돼 있으며 형식적인 권력승계 절차가 없더라도 김정일과 그를 둘러싼 기존의 핵심권력층이 실권을 행사하는데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는 분석에서 출발하고 있다.즉 조금 시간이 지나더라도 김정일등 집권세력의 입장에서는 아쉬울게 없으며 오히려 전환기에 김정일이 형식적으로 전면에 나서면 『남측의 정상회담제의등 평화공세』와 『미국과 일본등과의 관계정상화과정에서 최고지도자로서 발목을 잡힐 우려가 있다』는 부담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극도로 악화돼 있는 식량사정등 경제실패에 대해어떠한 대중적인 해답을 주지 않고서는 승계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측 관계자들은 북한이 한국과의 정치적인 교류와 협상은 미국과의 관계가 어느정도 자리잡히기 이전에는 절대로 개선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측 관계자들은 김정일의 국가주석 및 당총비서직 승계시기는 북·미관계가 궤도에 오른 새해 중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며 올해 한반도의 상황은 하반기나 돼서야 북·미관계 진전→경제적인 청신호→공식적인 권력승계순이 될 것이며 이들관계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후에야 남북관계개선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북경=이석우특파원>
1995-01-08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