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쟁력 21세기초 세계1위/스위스 유니온뱅크,38개국잠재력분석

한국경쟁력 21세기초 세계1위/스위스 유니온뱅크,38개국잠재력분석

입력 1994-10-04 00:00
수정 199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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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취학률 높아 가용자원 급신장/정부·금융 국제화 취약… 현재는 26위

스위스의 IMD(국제경영개발연구소)가 얼마 전에 발표한 국가경쟁력 보고서가 국내에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분석대상 41개국 중 24위이고 개도국 중에선 7위로 91년(3위) 이후 매년 추락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 때문이었다.특히 국제화와 정부,금융 등 제도 분야에서 30∼39위라는 창피스런 성적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스위스의 유니온 뱅크는 한국의 미래(2005∼2010) 경쟁력을 세계 1위로 평가해 주목받고 있다.선진국과 후진국 각 19개 나라를 대상으로 한 분석이다.유니온 뱅크도 한국의 「현재 경쟁력」은 IMD와 비슷한 26위로 평가했다.

「미래 경쟁력」이 1위로 평가된 이유는 『한국이 국민소득의 40%에 이르는 고투자율과 1백%에 육박하는 취학률로 물적 자본은 물론,인적 자본의 축적이 빨라 가용자원 증가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유니온 뱅크는 지난 6월 파이낸셜 타임스가 세계 3대 우수 은행으로 선정한 은행.

이 은행은 한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세계시장을 상대로 제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생산·판매·서비스하는 기업을 유치하거나 확보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했다.경쟁력의 기준을 가용자원의 크기와 자원이용의 효율성으로 정하고 현재의 경쟁력과 미래의 경쟁력으로 나눠 분석했다.

인적 자원과 물적 자본으로 된 가용자원의 규모가 크면 현재 경쟁력이 높고,그 증가속도가 빠를수록 미래 경쟁력이 높다고 보았다.현재 경쟁력 지수는 자본·노동·교육수준 등을,미래 경쟁력 지수는 인적 자원의 증가나 기술개발·1인당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산업생산 및 수출증가율·생산성 증가율로 평가했다.

현재의 경쟁력에서 한국은 38개국 중 26위로 IMD 평가와 비슷했다.가용자원의 크기는 59점으로 중위권이었으나 정부 법률 등 제도적 측면인 자원이용의 효율성에서 37점을 받아 종합점수 48점에 그쳤다.IMD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제도적 측면이 저평가의 요인이었다.

반면 가용자원의 증가율과 성장력을 종합한 미래 경쟁력은 1위였다.80∼91년 중 38개국 중 1인당 GDP증가율이 가장높은 8.8%를 기록하고 수출 및 생산성 증가율이 높은 점이 평가됐다.

한국 다음으로는 중국이 성장력에서 1백점 만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교육 쪽의 집중투자에 힘입어 자원 증가율이 높은 이스라엘이 싱가포르와 함께 3위에 랭크됐고 일본이 5위였다.6위가 홍콩,이어 캐나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의 순이었다.

IMD의 평가가 단기적 요소에 치우친 반면,유니온 뱅크는 현재보다 미래의 경쟁력 분석에 초점을 두었다.그러나 두 보고서는 한결같이 국제화나 정부와 금융 등의 부분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꾸준한 제도개선과 국제화 노력을 기울인다면 한국의 미래는 유니온 뱅크의 전망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만하다.<권혁찬기자>
1994-10-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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