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드 세븐(외언내언)

마일드 세븐(외언내언)

입력 1994-04-07 00:00
수정 199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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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개방의 결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하나가 5일 발표되었다.그 지표는 외국산담배 국내판매현황.지난 1∼2월중 외국산담배 가운데 일본담배의 국내시장점유율이 미국담배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을 뿐아니라 일본담배인 마일드세븐이 국산담배를 포함한 전체판매순위 8위를 마크했다.

일본산담배의 비약적인 판매신장은 두가지 측면에서 개방의 결과를 함축하고 있다.그 하나는 한국시장이 개방되면 될수록 서구제품보다는 일본제품이 국내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는 우려를 현실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개방화시대 기업의 생존전략은 품질개선과 서비스향상 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증시켜 주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통상압력을 넣어 한국시장을 개방시켜놓으면 이득을 보는 것은 미국이 아니고 일본이라는 우리의 주장이 담배시장에서마저 나타날 줄은 미국도 예측 못했을지 모른다.미국은 세계시장에서 자국산담배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 한국시장도 개방만 되면 당연히 지배할 것으로 예견했을 것이다.그러나 한국시장에서는 비교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자부해온 미국담배가 일본제품에 밀리는 불명예를 감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또 일본담배인 마일드세븐이 국내판매순위 8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개방화시대 기업의 생존전략은 품질과 서비스임을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다.이 담배의 제조회사인 일본담배산업주식회사는 한국시장공략을 위해 꾸준한 품질개선과 다양한 서비스전략을 구사했다.한국에 수출되는 담배의 경우 한국인의 구미에 맞게 별도 제조하고 자판기를 앞장서 설치하는 한편 스키이벤트등 행사로 젊은층 끽연자들을 집중공략해왔다.

일본담배의 한국시장 진출성공은 국내담배제조회사인 담배인삼공사에 특별한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품질과 서비스로 일본제품과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책무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1994-04-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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