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가 여승객 납치­감금/내연의 여자와 함께

택시기사가 여승객 납치­감금/내연의 여자와 함께

입력 1993-11-02 00:00
수정 199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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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전화,2천만원 요구/택시번호 기억 동료 제보로 검거

심야에 술취한 20대 여자승객을 납치한뒤 38시간동안 감금해놓고 가족들을 협박,금품을 뜯어내려던 택시운전사와 내연의 처가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일 장세렬씨(37·S콜택시기사·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204)와 내연관계인 김대분씨(36·식당종업원·경기도 안산시 선부2동 1083)등 2명을 붙잡아 약취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달 30일 하오 11시5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속칭 로데오거리 L카페앞에서 회사동료들과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위해 자신의 서울1자 1939호 스텔라 콜택시에 탄 안모씨(27·여·회사원)를 흉기로 위협,김씨의 집으로 끌고 간뒤 31일 상오 11시40분쯤 안씨 집에 전화를 걸어 『딸을 살리고 싶으면 현금 1천만원을 안씨 통장에 입금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1일 하오 2시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안씨 집에 전화를 걸고 몸값을 2천만원으로 올렸다.

가족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당시 안씨가 탔던 택시번호를 기억한 직장동료의 제보로 장씨의 뒤를 추적,김씨 집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결핵을 앓아온 부인 유모씨(29)의 치료비와 내연의 처인 김씨의 생활비를 마련키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 등은 안씨의 통장에 입금된 돈을 안씨의 신용카드를 이용,인출하려 했으나 통장이 실명확인 돼있지 않아 이날 하오 2시까지 돈을 인출하지 못하고 김씨집에서 실명확인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대마 50g과 전기충격기 2개,칼 2개 등이 발견됨에따라 지난달 발생한 서울 압구정동 주부 납치사건과의 관련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1993-11-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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