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세계시장 진출 러시

한국미술 세계시장 진출 러시

이헌숙 기자 기자
입력 1993-10-19 00:00
수정 1993-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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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FIAC·살롱 도톤느,LA 아트페어 참가/국중효·김병종 등 12명 초대받아/살롱 도톤느/「샘터」등 6개화랑 국제무대 도전/LA 아트페어

올 하반기들어 국내미술계의 세계미술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지난9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미술견본시장 FIAC에 출품단골화랑인 가나화랑과 신예 갤러리아미가 참가한데 이어 23일부터 11월1일까지 역시 파리 그랑팔레에서 개최되는 국제전 살롱 도톤느에 국내작가 12명이 초대돼 한국관 특별초대전을 펼친다. 그런가 하면 오는 12월2일부터 5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되는 미국 서부지역 최대규모의 미술시장 LA아트페어에 국제·샘터등 6개화랑이 국제무대에 걸맞는 작가들을 대동하고 참가한다.

지난86년 처음 열린 LA아트페어는 미국 서부경제의 중심지역 캘리포니아의 부를 겨냥하여 영국의 몽고메리사가 조직한 아트페어. 올해는 16개국에서 1백여화랑이 참여, 다양한 이즘의 근·현대미술 잔치를 벌이게 된다. 매년12월에 열리는 이 미술시장에는 그동안 현대·선등 2∼3개 화랑이 진출해 왔으며 올해는 국제시장 진출을 새롭게 추진하는 6개화랑이 나섰다. 특히 한국미술시장을 염두에 둔 아트페어측이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하고 한국화랑의 참가비를 타화랑에 비해 33% 깎아주는등 좋은 조건을 제시, 이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참가화랑과 출품작가는 우선 올해초 LA지역 또하나의 미술시장으로 출범한 LA인터내셔널에 참가, 성과를 거둔 국제화랑이 재일화가 최재은씨를 출품작가로 내세운다. 샘터화랑은 전속작가인 김석운씨과 현혜명씨를 대동하고 박여숙화랑은 뉴욕화단에 진출 청신호를 밝히고 있는 중견화가 이강소씨를 초대했다. 또 외국작품 거래에 치중하는 갤러리서미가 이동엽씨를 대동하며, 인화랑이 젊은 작가 최인선씨와 재불여류화가 박승순씨를 출품작가로 하여 국제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 부산지역의 메이저급 갤러리월드는 서양화단의 거물 박서보씨와 조각가 이진용씨에게 각각 부스 하나씩을 배당하여 미국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한편 오는23일 파리에서 개막되는 살롱 도톤느에는 국중효 김병종 유민자 박수룡 석철주 송필용 오승윤 원문자 진원장 최송대 최영훈 황영성씨등 장르와 연령을 초월한 12명의 작가가 한국을 대표하여 참가한다. 국내작가 70여명을 대상으로 슬라이드심사등을 거쳐 도톤느조직위원회가 선정한 이들은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화단의 살롱전에 데뷔, 각자가 국제미술시장을 향한 시험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국제무대 진출러시는 최근 몇년간 빠르게 진행돼오고 있는 해외미술 수입자유화 여파속에서 국내시장에 안주해온 국내화랑과 작가들이 선택할수밖에 없는 생존의 유일한 방법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간의 진출 모양새는 「명함 디밀기」 수준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토탈미술관 큐레이터정준모씨는 『국가적 생존전략의 차원에서도 미술시장은 매우 매력있는 분야이다. 따라서 한국미술의 해외시장 확보라는 단순한 차원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화랑과 작가의 노력과 더불어 국가적인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건의했다.<이헌숙기자>
1993-10-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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