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V 「서른한살의 반란」 출연 이영하(인터뷰)

K­2TV 「서른한살의 반란」 출연 이영하(인터뷰)

입력 1993-06-25 00:00
수정 1993-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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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의 위축된 심리연기에 최선”

『처성자옥이라 하지 않습니까.집안에서는 남편이자 부모로서,밖에서는 팽팽한 긴장을 강요당하는「생활전사」로서 무한책임이 요구되는 것이 오늘 우리의 평균적 남편상이라고 할까요』

KBS­2TV 새 아침드라마「서른 한살의 반란」(이유정 극본,김연진 연출)에서 가정의 울타리를 뛰쳐나가려는 아내를 설득,집안의 평온을 되찾는 평범한 남편「병욱」으로 반한 탤런트 이형하(44).「반란」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침극의 제목으로는 다소 강한듯 하다는 그는 그동안의 아침드라마가 불륜과 눈물로 얼룩졌던 것에 반해「서른 한살의 반란」은 현대 주부들이 겪을법한 방황과 갈등을 정면에서 다루는 의미있는 문제제기극이라고 강조한다. 『결혼의 이상과 현실,그 사이엔 간극이 있을 수 밖에 없죠.일상에 매몰돼버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누구든 정신적 공허감에 빠지게 마련입니다.극중 아내 한나(김미숙반)의「반란」 역시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싶어요』 영원한 미소년의 이미지에 40대 중년의 관조의 표정이깃들기 시작한 그는 김미숙과는「여자의 시간」「억새바람」에 이어 극중 세번째로「부부호흡」을 맞추게돼 한층 밀도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연기자의 생명은 작품을 통한 시청자와의 끊임없는 대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극중 평범하다 못해 무기력해 보이기까지하는 샐러리맨의 위축된 심리를 최대한 근사치로 표현해 내는데 연기의 역점을 두겠습니다』 91년「명자 아키코 소냐」이후 영화보다는 TV쪽에 치중해온 그는『배우는 배역이 곧 나이』라는 신조로 20여년의「연기청춘」을 가꿔오고 있다고.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인간성 회복이 이뤄져야 합니다.「아내」라는 위치에 대한 재점검,그「더 좋은 반쪽」에 대한 정당한 자리매김이 이뤄져야 겠지요』 자연인 이형하의 페미니스트다운 면모가 인상적이다.<면>

1993-06-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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