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조정신청·전경련 중재 결실/“공동운명체 차원 결단”… 신선한 충격
지난 22일 밤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태광산업에 「경의」를 표시했다.이날 태광산업은 앞으로 스판덱스편직사업을 중소경편업체에 이양하고 이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놀라움 이전에 하나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수영복·스타킹·에어로빅복 등에 사용되는 고신축성 섬유인 스판덱스는 최첨단섬유소재로 경제성이 높은 품목이다.특히 태광은 세계시장에서 듀폰(45%)에 이어 두번째(17%)의 점유율을 갖고 있어 경쟁력 또한 상당하다.
그러나 태광은 『후발업체인 우리가 스판덱스시장에 참여함으로써 기존 중소경편업체들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경영난이 덜어진다면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태광은 이 사업이 경제성이 좋고 중소기업고유업종에도 포함되지 않는등 법적 하자가 전혀 없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차원에서 포기한 것이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태광은이에따라 편직사업체인 서한물산(대표 이식진)을 계열에서 분리해 매각할 방침이다.
태광이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해까지 64대의 편직기로 스판덱스를 생산해오던 태광은 올초 증설을 위해 22대를 추가발주했다.
세계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늘린 것이다.
그러나 중소경편업체의 니트공업협동조합은 지난달 중소기협중앙회를 거쳐 전경련에 중재를 요청했다.『채산성이 악화돼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태광의 시설확대를 반대한다』는 것이었다.게다가 한술 더 떠 서한물산 기존설비의 축소까지 요구했다.
태광측은 고민을 거듭하며 그동안 일곱차례나 중재협의를 가졌다.그리고 내린 결론은 현재의 보유시설을 철거하거나 축소운영할 경우 종업원문제 등을 위시해 공장부대설비운영의 비효율성이 커지기 때문에 매각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란 것이었다.
태광측이 이같은 결정을 공표하자 중소기협중앙회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감사의 뜻」을 밝히겠다고 화답했다.
태광의 이번 조치는 경쟁력이란관점에서 비경제적 결정일지 모른다.그러나 경제논리 이전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바람직한 관계를 설정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김현철기자>
지난 22일 밤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태광산업에 「경의」를 표시했다.이날 태광산업은 앞으로 스판덱스편직사업을 중소경편업체에 이양하고 이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놀라움 이전에 하나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수영복·스타킹·에어로빅복 등에 사용되는 고신축성 섬유인 스판덱스는 최첨단섬유소재로 경제성이 높은 품목이다.특히 태광은 세계시장에서 듀폰(45%)에 이어 두번째(17%)의 점유율을 갖고 있어 경쟁력 또한 상당하다.
그러나 태광은 『후발업체인 우리가 스판덱스시장에 참여함으로써 기존 중소경편업체들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경영난이 덜어진다면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태광은 이 사업이 경제성이 좋고 중소기업고유업종에도 포함되지 않는등 법적 하자가 전혀 없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차원에서 포기한 것이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태광은이에따라 편직사업체인 서한물산(대표 이식진)을 계열에서 분리해 매각할 방침이다.
태광이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해까지 64대의 편직기로 스판덱스를 생산해오던 태광은 올초 증설을 위해 22대를 추가발주했다.
세계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늘린 것이다.
그러나 중소경편업체의 니트공업협동조합은 지난달 중소기협중앙회를 거쳐 전경련에 중재를 요청했다.『채산성이 악화돼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태광의 시설확대를 반대한다』는 것이었다.게다가 한술 더 떠 서한물산 기존설비의 축소까지 요구했다.
태광측은 고민을 거듭하며 그동안 일곱차례나 중재협의를 가졌다.그리고 내린 결론은 현재의 보유시설을 철거하거나 축소운영할 경우 종업원문제 등을 위시해 공장부대설비운영의 비효율성이 커지기 때문에 매각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란 것이었다.
태광측이 이같은 결정을 공표하자 중소기협중앙회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감사의 뜻」을 밝히겠다고 화답했다.
태광의 이번 조치는 경쟁력이란관점에서 비경제적 결정일지 모른다.그러나 경제논리 이전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바람직한 관계를 설정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김현철기자>
1993-06-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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