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여성위 전문위원 사이수리 차티쿨(인터뷰)

태 여성위 전문위원 사이수리 차티쿨(인터뷰)

입력 1993-02-28 00:00
수정 199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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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성학 발전에 한국경험 참고”/공무원 60%가 여성… 지위향상 가일층 노력

『여성학은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학문입니다.아시아 국가들간의 활발한 정보·학술교류는 공동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태국의 국가여성위원회 교육·고용·문화 전문위원인 사이수리 차티쿨박사(58).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소 주최 제1차 아시아여성학자워크숍(25∼27일 이대인문관)에 옵서버로 참석하기 위해 최근 내한한 그는 아시아 각국에서 온 여성학자들과 여성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여성학 관련자료수집에 여념이 없다.『3개월전 치앙마이대학 학부과정에 태국에서 최초로 여성학과가 개설됐다』고 밝힌 그는 『아직 태동기에 있는 태국의 여성학이 빠른 시일내에 학문으로 정착시키는데 한국의 경험은 많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처장관(91∼92년)을 지낸 차티쿨박사가 몸담고 있는 국가여성위원회는 지난 89년 설립된 태국 총리실 직속기구. 여성정책을 입안하고 여성관련 각종 건의문을 각료회의에 전달하며 각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촉진시키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부 각부처의 공무원과 민간단체 대표들·학자등 전문위원 30명이 교육·고용·문화 소위원회를 비롯,보건·환경,노동,법률등 15개 소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태국은 현재 공무원의 60%가 여성이지만 고위직에는 5%에 불과하다』고 설명한 차티쿨박사는 『여성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각종 법·제도적 조항을 없애는 일이 국가여성위원회의 가장 큰 임무』라고 덧붙인다. 각 위원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벌인 결과 30일이던 여성의 출산휴가를 90일로 늘렸으며 여성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던 이혼관련 법규도 동등하게 수정하는 작업도 해냈다. 또한 지난 1월 태국 최초의 여성도지사가 탄생했고 「부구청장은 남성에 한한다」는 성차별적 조항도 삭제키로 합의를 보았다고 전한다.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차티쿨박사는 국립 출라룸대학에서 교육학을 강의했으며 지난 80년부터 관직에서 일하고 있다.<함혜리기자>
1993-02-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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