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를 일러 아세라고도 한다.「작은 설」로 쳤던 것.

동지를 일러 아세라고도 한다.「작은 설」로 쳤던 것.

입력 1991-12-22 00:00
수정 1991-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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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날 팥죽을 쑤어 먹으면서 『한 살 더 먹었다』고 했다.고대 중국에서 동지로써 설을 삼았던 데에 연유한다.◆옛날에는 동지가 되면 관상감에서 달력을 만들어 궁중에 바쳤다.이 달력은 노랑색으로 장정된 것을 으뜸으로 쳤다.파랑색의 것,흰색의 것도 있었다.임금은 거기에 「동문지보」라는 옥새를 찍어 문무백관과 관아에 나누어 주었다.예나 지금이나 연말 선물로 달력은 좋은 정표로 되는 것.아전들이 관원들에게 만들어 바친 달력은 고향의 친지나 묘지기한테 보내기도 했다.◆「성호사설」에는 그당시 풍속으로 새로 출가한 부인이 동지날 시부모에게 버선을 지어 바쳤다고 적혀 있다.이 또한 중원에서 전해진 풍습.『동지에는 해가 극남으로 가서 그 그림자가 동지 전보다 한 길 세치나 긴 까닭에 장지라고 했으므로 신고 다니는 물건을 어른에게 드림은 수복을 누리시라는 뜻이었다.그림자 긴날에 바치는 것 밟고 다니면서 부디 오래오래 사십소서 하는 기원을 담은 동지헌말이었다.◆「역경」에서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본다.동지를 일러 일양래복이라고 하는 까닭도 그것이다.이날 양의 기운이 되돌아 온다는 뜻.동지면 아직 양을 느끼기에는 이른 때가 아닌가.추위는 정작 그 다음에 오는 것이 겨울의 모습.그런데 옛 예지는 이 날을 양이 오는 날로 쳤다.이건 문득 인생사를 느끼게도 하는 대목.복속에서 화는 시작되고 화속에서 복은 움트고 있음을 시사하고도 있다고 하겠기 때문이다.◆오늘이 그 동지.산간지방에 눈은 좀 내렸지만 이렇다 할 추위는 아직 없는 올겨울이다.그런데 기상청의 장기예보도 「따스한 겨울」이라는 것.6년째 난동소식이 그렇게 기분좋은 것만은 아니다.

1991-12-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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