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화 위기 제조업 경쟁력 강화 “초비상”/“수직낙하” 생산성/전자부품 제외하면 비교 우위 “제로”/섬유·신발까지 중국등에 추월 당해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기업들이 제조업을 귀찮은 것으로 기피해 제조업 공동화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올들어 무역수지적자가 큰폭으로 늘어나자 정부가 뒤늦게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으나 단기간에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힘든 일이다.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실태는 과연 어느 수준에 있을까.
올들어 6월말까지 상반기 중의 국민총생산(GNP) 내역을 보면 전체 성장률이 9.2%를 기록한 가운데 서비스업은 10.5%나 성장했으나 제조업 성장은 7.8%에 그쳤다.제조업의 현실을 총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88년 이후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연도별 하락율은 88년의 2%포인트를 시작으로 2.1%포인트,0.4%포인트,올 상반기에는 3.3%포인트이다.
임금의 경우 우리나라는 87년 이후 90년까지 명목상승률이 무려 1백.7%를 기록,임금코스트상승률이 50.6%에 이르렀으나 일본은 명목상승률 18.2%에 임금코스트 상승률은 오히려 마이너스 9.4%였으며 대만은 18.5%및 14.5%였다.금융비용과 재료비 부담을 함께 감안한 4년간의 생산비 증가율은 우리의 경우 11.9%인데 비해 일본과 대만은 각각 마이너스 0.2%및 마이너스 0.9%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가격에 반영돼 미국 달러화로 표시한 우리 수출품 가격은 4년간 무려 36.9%가 오른데 비해 대만은 33.8%,일본은 18.3% 상승에 그쳤다.
수입의존도도 높아 전자부품은 57%,기계부품은 44.7%나 된다.특히 부품의 대일의존도는 기술및 자본도입의 대일편중 현상및 일본의 경쟁력이 강한 탓으로 자동차부품의 경우 60%,전자부품 56%,기계요소 부품 55.2%등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및 자동화율이 낮아 종업원 1인당 노동장비도 역시 1천2백만∼2천5백만원으로 일본의 3분의 1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를 종합,특정상품이 세계시장에서 다른 상품에 비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지녔느냐를 판별하는 RCA지수(현시비교우위지수)로 따지면 우리는 전자부품을 뺀나머지는 전혀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공부가 지난해 6월및 1년 뒤인 올 6월의 국제시장 가격을 조사한 자료도 가격경쟁력이 어떻게 약화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섬유제품(30수·4백파운드)의 경우 우리 제품은 6백60달러에서 5백50달러로 내렸으나 일본제품은 7백40달러에서 5백65달러로 내려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졌다.1천5백㏄ 현대 엑셀의 경우 7천8백79달러에서 8천2백15달러로 올랐으나 같은 급의 일본 도요타는 9천1백98달러에서 오히려 8천9백98달러로 내렸다.19인치 리모콘형 컬러TV의 값은 일본이 동남아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우리보다 12달러나 싼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GNP에서 차지하는 제조업의 비중도 88년의 32.5%를 최고로 그 이후 점차 줄어들어 89년 31.2%,90년 29.2%로 낮아졌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우리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노동집약적 상품은 중국과 태국등 값싼 동남아산에,첨단제품은 선진국에 배겨나지 못해 각각 국제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힘들고 위험하고 지저분하다며 제조업을 기피하고 있다.산업현장의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해서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기보다는 적당히 시간만 때우고 보자는 나태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오늘의 경제현실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지를 반성하고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에 힘써야 할 시점이다.<정신모기자>
◎독일이 본 한국산업/경쟁력,16개국중 종합 14위에/노동생산성등 7부문 최하위/「주간경제」지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은 서방선진국 15개국가와 비교할 때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앞질러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권위있는 경제전문지 「주간경제」 최근호가 서방 15개선진공업국과 신흥공업국인 한국등 16개국을 대상으로 기술등 각분야별로 국제경쟁력을 종합비교한 결과,한국은 총점 7백61점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제치고 14위를 기록했다.
5개분야 20개항목에 걸쳐 실시한 이번 평가에서 1위는 1천5백61점을 받은 일본이 차지했고 2,3위는 각각 스위스와 독일이 차지,선두그룹을 형성했다.미국은 선두그룹에서 상당히 뒤쳐져네덜란드와 함께 4위로 밀렸으며 그 다음 오스트리아·스웨덴·덴마크·캐나다·벨기에·프랑스가 그 뒤를 잇고있다.한국은 영국·호주에 이어 14위로 평가됐고 선진공업국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한국에 훨씬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경제」가 이번에 평가기준으로 삼은 것은 각종 경제지표와 제네바의 「세계경제포럼」및 IMD연구소가 전세계기업관리자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등을 토대로 했다.
이같은 평가에서 한국은 노동임금비용·세금및 사회보험부담등 2개항목에서 경쟁력 1위를 차지했다.또 전산화·저축률·국가채무부담등 3개항목에선 2위를 마크했다.이밖에 노동력의 질·기업관리계층의 질·연구개발투자등에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이에반해 상품의 질·환경보호면에선 하위에 머물렀고,국가신용·관료조직·개방성·기술특허보유·노동생산성·이자율·인플레등 7개항목에서는 최열등국으로 평가됐다.
기술면에서는 일본이 1위,독일이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9위를 마크하고 있다.한국은 특히 컴퓨터및 관련기자재생산이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에 이어 2위로 평가돼 미국이나 독일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문의 노동비용부담·생산성·노동력및 관리계층의 질등 4개항목의 비교에서는 일본이 1위,독일이 4위를 차지했다.한국은 5위로 평가됐다.특히 한국은 가장 적은 노동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한국은 노동생산성에서 최하위로 평가됐다.생산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로 나타났고 그다음 일본·네덜란드·미국·독일등의 순이다.
자본 분야에서는 일본 1위,스위스 2위,독일 3위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한국은 이 분야에서 최하위에 처저있다.한국은 저축율률만 독일에 이어 2위일뿐 나머지 항목에선 최하위로 평가됐다.이 주간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은 16%이상의 이자율과 10%가 넘는 인플레로 경제성장을 하고있어 이것이 불안요소가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밖에 「관료조직의 장애」항목에서 최하위로 평가돼 관료조직이 국제경쟁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사회정치적 환경을 기준으로한 국가신용도항목과 외국기업및 상품에 대한 개방부문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간경제」지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의 경쟁력이 서방선진국들에 비해 여러 부문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에 고통스런 혁신과정을 거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베를린=이기백특파원>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기업들이 제조업을 귀찮은 것으로 기피해 제조업 공동화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올들어 무역수지적자가 큰폭으로 늘어나자 정부가 뒤늦게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으나 단기간에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힘든 일이다.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실태는 과연 어느 수준에 있을까.
올들어 6월말까지 상반기 중의 국민총생산(GNP) 내역을 보면 전체 성장률이 9.2%를 기록한 가운데 서비스업은 10.5%나 성장했으나 제조업 성장은 7.8%에 그쳤다.제조업의 현실을 총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88년 이후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연도별 하락율은 88년의 2%포인트를 시작으로 2.1%포인트,0.4%포인트,올 상반기에는 3.3%포인트이다.
임금의 경우 우리나라는 87년 이후 90년까지 명목상승률이 무려 1백.7%를 기록,임금코스트상승률이 50.6%에 이르렀으나 일본은 명목상승률 18.2%에 임금코스트 상승률은 오히려 마이너스 9.4%였으며 대만은 18.5%및 14.5%였다.금융비용과 재료비 부담을 함께 감안한 4년간의 생산비 증가율은 우리의 경우 11.9%인데 비해 일본과 대만은 각각 마이너스 0.2%및 마이너스 0.9%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가격에 반영돼 미국 달러화로 표시한 우리 수출품 가격은 4년간 무려 36.9%가 오른데 비해 대만은 33.8%,일본은 18.3% 상승에 그쳤다.
수입의존도도 높아 전자부품은 57%,기계부품은 44.7%나 된다.특히 부품의 대일의존도는 기술및 자본도입의 대일편중 현상및 일본의 경쟁력이 강한 탓으로 자동차부품의 경우 60%,전자부품 56%,기계요소 부품 55.2%등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및 자동화율이 낮아 종업원 1인당 노동장비도 역시 1천2백만∼2천5백만원으로 일본의 3분의 1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를 종합,특정상품이 세계시장에서 다른 상품에 비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지녔느냐를 판별하는 RCA지수(현시비교우위지수)로 따지면 우리는 전자부품을 뺀나머지는 전혀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공부가 지난해 6월및 1년 뒤인 올 6월의 국제시장 가격을 조사한 자료도 가격경쟁력이 어떻게 약화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섬유제품(30수·4백파운드)의 경우 우리 제품은 6백60달러에서 5백50달러로 내렸으나 일본제품은 7백40달러에서 5백65달러로 내려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졌다.1천5백㏄ 현대 엑셀의 경우 7천8백79달러에서 8천2백15달러로 올랐으나 같은 급의 일본 도요타는 9천1백98달러에서 오히려 8천9백98달러로 내렸다.19인치 리모콘형 컬러TV의 값은 일본이 동남아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우리보다 12달러나 싼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GNP에서 차지하는 제조업의 비중도 88년의 32.5%를 최고로 그 이후 점차 줄어들어 89년 31.2%,90년 29.2%로 낮아졌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우리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노동집약적 상품은 중국과 태국등 값싼 동남아산에,첨단제품은 선진국에 배겨나지 못해 각각 국제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힘들고 위험하고 지저분하다며 제조업을 기피하고 있다.산업현장의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해서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기보다는 적당히 시간만 때우고 보자는 나태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오늘의 경제현실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지를 반성하고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에 힘써야 할 시점이다.<정신모기자>
◎독일이 본 한국산업/경쟁력,16개국중 종합 14위에/노동생산성등 7부문 최하위/「주간경제」지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은 서방선진국 15개국가와 비교할 때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앞질러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권위있는 경제전문지 「주간경제」 최근호가 서방 15개선진공업국과 신흥공업국인 한국등 16개국을 대상으로 기술등 각분야별로 국제경쟁력을 종합비교한 결과,한국은 총점 7백61점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제치고 14위를 기록했다.
5개분야 20개항목에 걸쳐 실시한 이번 평가에서 1위는 1천5백61점을 받은 일본이 차지했고 2,3위는 각각 스위스와 독일이 차지,선두그룹을 형성했다.미국은 선두그룹에서 상당히 뒤쳐져네덜란드와 함께 4위로 밀렸으며 그 다음 오스트리아·스웨덴·덴마크·캐나다·벨기에·프랑스가 그 뒤를 잇고있다.한국은 영국·호주에 이어 14위로 평가됐고 선진공업국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한국에 훨씬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경제」가 이번에 평가기준으로 삼은 것은 각종 경제지표와 제네바의 「세계경제포럼」및 IMD연구소가 전세계기업관리자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등을 토대로 했다.
이같은 평가에서 한국은 노동임금비용·세금및 사회보험부담등 2개항목에서 경쟁력 1위를 차지했다.또 전산화·저축률·국가채무부담등 3개항목에선 2위를 마크했다.이밖에 노동력의 질·기업관리계층의 질·연구개발투자등에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이에반해 상품의 질·환경보호면에선 하위에 머물렀고,국가신용·관료조직·개방성·기술특허보유·노동생산성·이자율·인플레등 7개항목에서는 최열등국으로 평가됐다.
기술면에서는 일본이 1위,독일이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9위를 마크하고 있다.한국은 특히 컴퓨터및 관련기자재생산이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에 이어 2위로 평가돼 미국이나 독일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문의 노동비용부담·생산성·노동력및 관리계층의 질등 4개항목의 비교에서는 일본이 1위,독일이 4위를 차지했다.한국은 5위로 평가됐다.특히 한국은 가장 적은 노동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한국은 노동생산성에서 최하위로 평가됐다.생산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로 나타났고 그다음 일본·네덜란드·미국·독일등의 순이다.
자본 분야에서는 일본 1위,스위스 2위,독일 3위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한국은 이 분야에서 최하위에 처저있다.한국은 저축율률만 독일에 이어 2위일뿐 나머지 항목에선 최하위로 평가됐다.이 주간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은 16%이상의 이자율과 10%가 넘는 인플레로 경제성장을 하고있어 이것이 불안요소가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밖에 「관료조직의 장애」항목에서 최하위로 평가돼 관료조직이 국제경쟁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사회정치적 환경을 기준으로한 국가신용도항목과 외국기업및 상품에 대한 개방부문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간경제」지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의 경쟁력이 서방선진국들에 비해 여러 부문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에 고통스런 혁신과정을 거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베를린=이기백특파원>
1991-09-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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