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불티 수출”/올해 실적 50억달러 예상

반도체/“불티 수출”/올해 실적 50억달러 예상

정종석 기자 기자
입력 1991-07-30 00:00
수정 1991-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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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증산억제등 영향/1메가 D램시장 휩쓸어

TV·냉장고등 가전제품은 물론 컴퓨터·항공기·각종 통신기기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수출실적은 지난 88년 31억7천9백만달러를 기록,전년대비 61.6%가 늘어난 것을 비롯,86년이래 5년동안 연평균 35.3% 늘어났다.지난 5월에는 5억4천8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올들어 월별 최대수출실적을 나타냈다.이대로 가면 올해 예상수출실적은 50억달러로 연증가율은 10.2%에 그치지만 금액기준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미국에 이어 세계3위의 반도체생산국이다.

지난 한햇동안 52억달러어치를 생산,세계 반도체생산량가운데 10.9%를 차지했으며 정보를 수시로 지우고 쓸 수 있는 D램분야는 일본에 이어 세계2위로 부상했다.

한국산 반도체의 수출이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현재 국제반도체시장이 상승국면에 있는데다 삼성전자·현대전자·금성일렉트론등 국내업체들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급속히 단축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64KD램의 경우 선진국과 5년의 격차를,4메가 D램은 6개월이내로 단축했고 16메가 D램은 거의 동시에 개발했다.

특히 D램분야는 이제 세계 최첨단 수준에 육박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16메가 D램의 샘플을 출하,미국TI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샘플을 선보였다.

이처럼 「반도체한국」이 성가를 높이게 된 데는 미일반도체협정에 따른 반사적인 이득의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미일반도체협정으로 일본은 그동안 일본반도체업체의 생산증대를 자제하도록 억제해왔다.따라서 최근 수년동안 반도체시장의 주력상품인 1메가D램 부문에서 삼성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의 수출기회가 크게 늘어났다.

지나친 경쟁과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일본정부가 자국업체들의 설비투자를 억제하는 대신 차세대 메모리의 연구·개발에 뛰어들도록 유도하는 사이 한국이 1메가D램분야에 집중투자해 상대적으로 「어보지리」를 얻게 된 것이다.

여기에 지난 6월 미일반도체협정이 앞으로 5년동안 연장됨으로써 당분간 한국의 반사적 이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산업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미국과 EC(유럽공동체)는 반도체의 경쟁력회복을 위해 정부와 산·학·연이 공동참여하는 기술개발에 필사적이다.60년대까지는 미국이 세계반도체시장을 주도했으나 70,80년대에 일본업체가 급추격,86년에는 일본이 미국을 앞서 미국업체들의 도산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시장의 점유율이 62.4%를 차지하는 여세를 몰아 차세대반도체시장의 선점을 위해 세계 반도체 3대업체인 NEC와 도시바(동지),히타치(일립)등이 반도체장비 및 소재의 무기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업체는 아직까지 기술개발이 뒤떨어져 매출액대비 특허료의 비중이 8.3%(90년기준)나 된다.<정종석기자>
1991-07-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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